바뀌지 않는 것들만 나를 살린다이재훈 염려가 찾아왔다.숨이 가쁘고 피가 돌지 않는다.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고 자꾸 간직한다.치욕을 기억하려고 밤마다 휴대폰을 충전한다. 반은 깨지고 반만 돌아와 가난해졌다.모두 바뀌는 것들만 궁금해한다. 숲을 찾았다.사라지지 않을 물과사라지지 않을 공기와 나무에게 입술을 대었다. 집도 자동차도 직업도 사람도 모두 바뀐다.저물녘과 새벽만 바뀌지 않는다. 가난한 것만이 변하지 않는다.죽기 전까지 함께할 것들이 나를 살린다. 화분에 쌓인 돌을 오래 보았다.부정한 입술이 맑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