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쓰다

뷔페에 갔다가 2

닭털주 2024. 2. 4. 08:35

뷔페에 갔다가 2

 

주상태

 

 

차곡차곡 쌓아야 한다

마음속 그림을 그리고 기억을 남겨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인증 샷

바다로 갈까

하늘로 갈까

아니면 땅 위 세상을 초토화 시킬까

당기는 것은 욕망

천천히 다가가기 위한 시간을 번다

얼음 잔뜩 넣은 음료수는 소화를 도우고

새로운 요리를 기다리는 것은

다시 시작하기 위한 준비

욕망을 억제해야만 차곡차곡 쌓을 수 있다

초밥으로 채우기에는 배가 부르고

밥을 버리기에는 영광굴비가 아쉽고

마늘탕수육은 혼자 먹기엔 씁쓸하여

탄수화물이 없는 메밀로 간다

무즙으로

녹색으로 포장된 메밀로 가서

꼭꼭 눌러 담는다

 

욕망으로 담고

욕망으로 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