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읽다

우린 언제쯤 고요해질까요

닭털주 2025. 4. 25. 10:15

우린 언제쯤 고요해질까요

김용만

 

비 옵니다

새벽 빗소리 듣습니다

어둡지만 잘 찾아옵니다

우리 집에 내리면 제 손님입니다

지붕에 돌담 위에 나뭇가지에 그 소리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재미있습니다

사는 게 재미있어야지요

제 소릴 품어야지요

시원한 밤공기가 좋습니다

아내도 빗소리처럼 새근새근 잡니다

적막한 밤이기에 그 곤한 소리

가슴에 닿습니다

고요는 귀한 소리를 듣게 합니다

우린 언제쯤 고요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