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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에 대하여、 김화진

나주에 대하여 첫문장너를 처음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은 어리다, 였다. 어리구나, 한 눈에 봐도 알 만큼 어리다, 매끄러운 볼과 초조한 눈에서, 붉은 손끝에서 알 수 있었다. 줄기차게 오는 문의 전화는 나누어 받는다. 네 덕에 나는 끝없이 제안 메일을 쓰고 끝없이 제안 메일을 받는 일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 너는 내 애인의 전 여자친구다. 너의 이름은 예나주. 대기업 마케팅부에 근무하다가 두 달 전 인문서적 출판사 영업부로 이직했다... 나는 네가 다시 규희같은 남자를 찾아내 연애를 하고 있는 걸 알고 있다.. 너와 규희는 모두 ‘끝까지 간다’는 표현을 혐오했다... 너는 규희가 추구하는 여자였따. 그런데 규희는 왜 나에게로 왔나. 나는 규희와 만나는 내내 그저 궁금하고 불쾌했다. .. 나..

책을읽다 2026.10.03

새이야기、 김화진

새이야기 첫문장내가 아는 어떤 빈티지 옷가게에서는 정기적으로 옛날 영화 상영회를 열곤했다. 옷가게 손님들이 각자 음료와 다과를 가져와 조용히 먹으면서 빔프로젝터로 빈 벽에 쏘아주는 영화를 보는 시간이었다. 첨밀밀>, 천희 옆자리 나물과 사또밥, 나는 마이구미.천희는 옷을 만드는 회사에 다닌다고 했다...출근을 무사히 하고 나면 천희 생각을 시작했다..나는 완성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좋았다..완성보다 미완성이 더 오래 지속되는 일일지도 모른다고 믿었다.. 여러 생이 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가 만화를 그리게 되었다... 욱개월간 우리는 많은 얘기를 했다.천희, 호수가 넓은 대학교- 알본- 한국에서 옷 만드는 일 배우다.. 성수동에서 선배가 독립할 때 따라 옮겨왔다.일본 여자 친구 있고 그곳에서 옷가게..

책을읽다 2026.10.03

작별하는 각별한 사람들, 한유주

작별하는 각별한 사람들, 한유주 첫문장세관 직원이 피로한 납빛 얼굴로 그냥 지나가라는 뜻의 손짓을 계속한다. 오랜 비행으로 지친 여행객들이 하나 둘, 대화없이 입국장으로 향한다.영은은 배낭을 얹은 캐리어를 끌며 입국심사 전에 화장실에 들러 입술에 뭐라도 바를 걸 그랬다고 생각한다. 영은 맨 앞자리에 민재는 바로 뒷자리에 앉는데, 둘은 모르는 사이다.

책을읽다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