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문해력만 탓할 일인가
아이들의 문해력만 탓할 일인가 수정 2026.10.14 20:07 한숭희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지난주 한글날을 맞아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를 우려하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중 눈길을 끄는 사례는 ‘가로등은 세로로 서 있는데 왜 가로등인가요?’라는 한 학생의 질문이었다. 기사의 의도는 한자어 이해 부족에 대한 우려였겠지만, 역발상으로 보면 참신하고 도발적인 물음이다. 이런 호기심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꺼내 놓는 질문이라면 백점짜리 질문이다. 물론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디지털 매체나 쇼츠폼 영상에만 몰두하느라 교과서에 등장하는 기본 어휘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일상을 넘어선 의례적, 학술적 단어들에도 익숙하지 않다. 특히 젊은 세대가 한자에서 유래한 단어들의 어원과 활용을 익힐 기회를 가지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