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속도가 나의 의무가 될 때 수정 2026.09.14 20:10 김관욱 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챗GPT가 공개된 지 4년이 되어간다. 그사이 우리의 질문은 대체로 인공지능(A)이 고용을, 노동을, 일상을 어떻게 바꾸는가였다. 그런데 그 답을 찾는 동안 일상은 다른 질문을 되돌려준다. 어떤 AI를, 어떻게 쓰고 또 배워야 하는가. 나 역시 검색과 번역으로 시작해 논문의 논리를 점검하고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데까지 나아갔고, 전보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하게 되었다. 문득 궁금해졌다. AI가 없다면 나는 지금 맡은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 자동차를 타면 빠르고 멀리 가지만, 그 속도를 내 다리의 능력이라 여기지는 않는다. AI와 일할 때는 그 구분이 쉽지 않다. 화면에 펼쳐지는 문장을 읽고 고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