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과 밥
성종과 밥 수정 2026.08.24 20:10 이선 한국전통문화대 명예교수 지속되는 무더위가 극한 가뭄으로 이어지는가 싶더니, 갑작스러운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하고 하천이 범람한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다. 모든 것이 풍족한 21세기에도 자연재해 앞에서는 온 나라가 걱정인데, 하늘만 바라보며 농사를 지었던 조선시대에는 오죽했을까. 조선시대에도 흉년과 기근, 가뭄과 수해는 큰 재난이었다. 특히 성종대에는 가뭄이 유난히 잦아 성종실록>에 관련 기록이 450여회에 이르며, 역대 왕대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고 한다. 성종은 종묘와 사직은 물론 한강과 북한산, 남산에서도 기우제를 지내며 비를 빌었다. 그래도 가뭄이 계속되자 성종은 밤낮으로 근심했다. 한 신하가 명산대천과 온갖 신에게 빌면서도, 정작 하늘에는 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