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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엔 천장과 바닥이 없다

지옥엔 천장과 바닥이 없다 [박권일의 다이내믹 도넛]수정 2026-10-23 07:36 박권일 | 미디어사회학자 얼마 전 소셜미디어에서 어느 유명 사립대 교수의 글이 화제였다.(공적 지면의 글이 아니었기에 실명은 적지 않는다.) 정부기관에서 강연을 요청받았는데 강연료가 30만원이었다고 한다. 이에 그는 “하루 종일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일반 노동자 일당이 30만원 정도”라며 “솔직히 모욕감을 느꼈다”고 적었다. 그는 “한시간에 수백만원”이라는 오은영 박사의 상담료를 예로 들며 “한 분야 최고 전문가의 한시간이면 그 가격이 꼭 비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대학교수의 노동이 “지식 교류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김영란법에 묶여 있”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각 분야의 정상권에 있는 사람들을 ..

칼럼읽다 11:56:16

깊어가는 가을밤에

깊어가는 가을밤에 [포토에세이]수정 2026-10-26 18:53 햇빛에 숨 쉬던 파란색 하늘이 사라지자 대기권의 경계가 없어졌다. 가로등에 노랗게 반짝이는 나뭇잎이 우주 공간을 떠돈다. 불빛의 따스함이 역설적으로 더 차게 느껴진다. 가을은 초록을 먹고 쓸쓸함을 뱉어내고 있다. 깊어가는 계절의 밤이 을씨년스러운 이유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사진놀이 11:19:58

세속적

세속적 [말글살이]수정 2026-10-29 19:00 김진해 | 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위원·경희대 교수 사전에는 ‘세속적’이란 말을 ‘세상의 일반적인 풍속을 따르는 것’이라고 풀이하지만, 이렇게 싱거운 뜻으로 쓰는 이는 없다. 속세에 빌붙어 살고 있으니 누구나 세속적이지 않을 도리가 없지만, 대개는 돈, 명예, 출세, 권력, 이해타산에 따라 사는 것을 ‘세속적’이라고 부른다. 나도 세속적이다. 다만, 노골적이기보다는 안 그런 척, 고상한 척한다. 마음 한가운데에 속물적 욕망으로 만든 콘크리트 기둥을 세워두고, 선별적인 친절, 선택적 연민, 직업적 미소, 고상한 명분이라는 가짜 꽃을 꽂아두었다. 지금까지 그럭저럭 잘 속여왔다(고 생각한다). 잘 팔리는 책을 쓴 지인에게 “그러면 인세를 얼마 받아?”라 묻는..

연재칼럼 11: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