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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와 은행나무

괴테와 은행나무 수정 2026.11.02 20:07 이선 한국전통문화대 명예교수 한동안 길가에 떨어진 은행나무 열매를 피해 지뢰밭을 지나듯 까치발을 들고 다녔다. 식탁에서는 귀한 식재료인 은행도 땅에 떨어지면 겉껍질의 고약한 냄새로 천덕꾸러기가 된다. 유럽에서도 이 냄새 때문에 암나무를 꺼린다. 늦가을 노랗게 물든 은행잎은 말려서 책갈피가 되기도 하지만, 낙엽으로 쌓이면 바닥에 달라붙어 쓸어내기 어렵다. 이처럼 성가신 은행나무 잎에서 사랑과 철학의 의미를 발견한 사람은 독일의 대문호 괴테였다. 1814년, 예순다섯 살의 괴테는 35세 연하인 마리안네 폰 빌레머를 알게 되었다. 예술가이자 시인이었던 마리안네와 문학적 교류를 나누며 가까워진 그는 이듬해 두 갈래로 갈라진 은행잎 한 장을 보내며 감정을 시에..

칼럼읽다 2026.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