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온 영광 수정 2026.08.27 20:04 법인 스님 화순 불암사 주지 최근 한 연예인이 ‘4대째 의사 가문’이라는 집안 내력을 공개하면서 뜻밖의 논란에 휩싸였다. 가문의 화려한 이력이 알려지자 증조부의 일제강점기 행적이 재조명돼 역사적·도덕적 검증의 대상이 됐다. 이 사건은 신분제가 폐지된 오늘날에도 가문과 배경이 사회적 권위로 작용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가문의 명성을 빌려 자신을 높이려는 욕망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골 산천의 묘역을 지나다 보면 ‘가선대부’(종2품)나 ‘통정대부’(정3품) 같은 관직명이 새겨진 묘비가 많다. 그런데 벼슬의 높이가 능력이나 공적과 비례했던 것은 아니다.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돈을 받고 관직을 팔았던 ‘공명첩’이 성행했고, 허울뿐인 벼슬을 족보에 올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