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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사이 복효근

틈, 사이 복효근 잘 빚어진 찻잔을 들여다본다.수없이 실금이 가 있다마르면서 굳어지면서 스스로 제 살을 조금씩 벌려그 사이에 뜨거운 불김을 불어넣었으리라얽히고설킨 그 틈 사이에 바람이 드나들고비로소 찻잔은 그 숨결로 살아 있어그 틈, 사이들이 실뿌리처럼 찻잔의 형상을 붙잡고 있는 게디틈 사이가 고울수록 깨어져도 찻잔은 날을 세우지않는다미리 제 몸에 새겨놓은 돌아갈 길,그 보이지 않는 작은 틈, 사이가 찻물을 새지 않게 한단다 잘 지어진 콘크리트 건물 벽도양생되면서 제 몸에 수없는 실핏줄을 긋는다그 미세한 틈, 사이가차가운 눈바람과 비를 막아준다고 한다진동과 충격을 견디는 힘이 거기서 나온단다끊임없이 서로의 중심에 다가서지만벌어진 틈, 사이 때문에 가슴 태우던 그대와 나그 틈, 사이까지가 하나였음을 알겠구..

시를읽다 2026.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