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005

언어의 온도, 취향의 온도

언어의 온도, 취향의 온도 [뉴스룸에서] 수정 2026-09-16 19:21 한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 한겨레 자료사진 서정민 | 문화스포츠부장 최근 내 에스엔에스(SNS) 피드에서 부쩍 회자한 건 어느 베스트셀러 작가의 사재기 논란이다. 170만부나 팔린 ‘언어의 온도’로 유명한 작가가 사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이다. 그는 2024년 발간한 산문집 ‘보편의 단어’ 1631권을 사들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신간의 판매량을 늘림으로써 베스트셀러 순위를 조작하려 했다고 봤다. 작가는 돈을 댔고, 한 출판사 대표가 이 돈으로 전국 서점을 돌며 책을 반복적으로 사들였다고 한다. 이 출판사 대표는 ‘보편의 단어’와는 무관하며, 과거 이 작가의 다른 책을 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실이..

칼럼읽다 2026.09.18

당나귀한테 배우는 말과 글

당나귀한테 배우는 말과 글 수정 2026.09.17 20:11 이갑수 궁리출판 대표 당나귀 이오(EO)>는 몇해 전에 본 폴란드 영화다. 서커스단에서 태어난 당나귀의 일생을 다룬다. 순수한 당나귀의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떤 곳일까. 도축장으로 행진하는 소들 틈에 끼여 터벅터벅 걷다가 갑자기 암전, 권총 소리가 ‘픽!’ 울리는 게 마지막 장면이다. 그 소리가 따귀라도 때리는 듯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최근 재미난 판화를 알게 되었다. 이름도 좀 생소한 피터르 브뤼헐(1527~1569)의 ‘학교에 온 당나귀’. 인간의 아이들은 책을 건성으로 든 채 장난치기에 바쁜데 문자를 깨친 당나귀가 교실 문턱에 교재를 펼쳐놓고 여유 있게 글을 읽는다. 그 그림에 촉발되어 이오가 연출한 장면 하나가 더 떠올랐다. 일의 기..

칼럼읽다 2026.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