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책을 연결하는 사람들] 어떤 책을 소개해야 어디 가서 잘 소개했다는 말을 들을까… - 출판 담당 기자의 일상 이혜인(경향신문 문화부 출판 담당 기자) 2021. 5. 책을 좋아한다. ‘활자중독’, ‘독서광’, ‘취미는 독서’ 같은 확고한 수식어를 차마 스스로에게 사용하지는 못하겠으나, 책을 좋아한다는 정도까지는 괜찮을 것 같다. 타고난 범생이 인생에서 책은 ‘나라에서 허락한 유일한 일탈’이었으니까. 학창 시절 마음이 헛헛하면 도서관에 갔고,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은 오프라인 서점에 간다. ‘유·무료 독서모임 경험 다수’인 독서인구다. 책 안에 담긴 활자보다는 책의 물성 자체를 좋아한다. 그 어떤 신문 헤드라인보다도 강렬하게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 손에 쥐는 순간 이미 그 분야 지식인이 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