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6 2

심장에 남은 만남과 인연 [서울 말고]

심장에 남은 만남과 인연 [서울 말고]수정 2024-12-01 18:57 등록 2024-12-01 16:45 백창화 | 괴산 숲속작은책방 대표  인생을 살면서 사람들은 가족을 제외하고 생의 전반을 뒤흔드는 결정적 만남을 몇번이나 경험할까? 때로 책과의 만남이 도끼처럼 우리 정수리를 내리치고 삶을 뒤흔들듯 어떤 인물과의 만남은 우리에게 전혀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다. 11월의 마지막, 내게 그런 인연을 열어준 이를 만나러 일본 요코하마에 갔다. 그의 아버지는 식민지 시대 조선인이었고 어머니는 일본인이었다.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일본에서 난 그는 분단된 조국의 뒤편에서 차별받는 조선인으로 살며 온몸에 아픈 역사를 새겼다. 언젠가 통일이 되면 아버지의 고향 경상도로 돌아가리라 생각하고 자식들을 조선학교에 보내 ..

책이야기 2024.12.06

차마 어찌할 수 없는 것들

차마 어찌할 수 없는 것들입력 : 2024.12.05 20:36 수정 : 2024.12.05. 20:38 이갑수 궁리출판 대표   “지옥으로 가는 길은 부사로 뒤덮여 있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에 나오는 말이다. 글 쓸 때 부사로 멋내려다 오히려 문장이 엉망이 되는 걸 경계하는 뜻이다. 많은 이들이 글쓰기에서 부사와 형용사를 장식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문제가 있다고 안 쓰는 건 쉬운 일이긴 하겠으나,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닐 것이다. 잘 쓴 부사 하나 사람의 마음을 몽땅 훔치며 글의 격을 높이기도 한다. 얼마 전 발표된 가톨릭 사제들의 시국선언을 또 꺼내 읽는다. 성경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붙인 제목부터가 참으로 쩌릿하게 마음을 울린다.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 이어지는 본문이 모두 ..

칼럼읽다 2024.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