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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운가 [김탁환 칼럼]

인생은 아름다운가 [김탁환 칼럼]  마을 사람들은 영화 내내 곳곳에서 언성을 높이며 다툰다. 상처는 쌓이고 빚은 늘고 해결할 방법은 없기에, 분노로 지르는 주먹질이요 슬픔으로 뻗는 발길질이다. … 한마을에서 긴 세월 지내다 보면, 이웃의 자랑할 만한 빛기둥뿐 아니라 어둡고 탁하고 때론 추한 그림자까지 낮은 담을 넘어온다. 연민과 위로와 격려와 응원이 겹겹이 쌓인다. 법 따위로 논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것이 사람 마음이다. 수정 2024-12-04 08:02 등록 2024-12-04 08:00  김탁환 | 소설가  올해는 망했다. 아직 한달이 남았지만, 일찌감치 2024년을 결산하는 마을활동가들의 탄식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해서, 작년보다 올해가 나았다는 목소린 어디서도 들리지 ..

칼럼읽다 2024.12.05

묵은 술, 오랜 지혜

묵은 술, 오랜 지혜입력 : 2024.12.03 21:45 수정 : 2024.12.03. 21:48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중국의 명주 가운데 하나로 ‘루저우라오쟈오(瀘州老)’가 있다. 루저우는 예로부터 술로 유명해서 주성(酒城)이라고 불려온 고장이고, 라오쟈오는 이곳에 있는 오래된 교(), 즉 술을 발효시켜 저장하는 ‘지하 광’을 말한다. 1573년에 만들었다는 궈쟈오(國)가 남아 있어 더욱 유명하다. 수백 년 묵은 발효로만 낼 수 있는 깊은 향을 지녀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아왔다. 저장 기술은 고대에도 필수적이어서, 땅굴처럼 판 거대한 지하 광이 일찍부터 만들어졌다. 화식열전>의 선곡 임씨는 지하 광으로 큰돈을 번 인물이다. 진시황이 허무하게 죽자마자 전국 각지에서 호걸들이 들고일어나기 시작했고..

칼럼읽다 202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