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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연결될 권리

지역에서 연결될 권리입력 : 2024.11.20 20:08 수정 : 2024.11.20. 20:15 고영직 문학평론가  수년 전부터 ‘동네지식인’을 자처했지만, 요즘 정작 동네를 비우는 경우가 잦다. 동네 술벗들로부터 “동네를 너무 자주 비우는 것 아니냐”며 힐난을 받곤 한다. 그럴 때마다 15년 전쯤 자발적 백수가 된 이래 직장인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으리라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잘 지켜온 것에 만족해하는 편이다. 올해 유독 자주 찾은 지역은 전남이었다. 전남문화재단 자율기획형 사업 책임심의위원을 맡아 해남, 담양, 곡성, 고흥 등지를 찾았다. 시인보다는 ‘전사’이고자 했던 김남주 시인(1945~1994) 30주기를 맞아 김남주기념사업회가 극단 토박이와 손잡고 상연한 시극 은박지에 새긴 사랑> 관극차..

칼럼읽다 2024.12.03

12월은 무려 31개의 날을 안고 있다

12월은 무려 31개의 날을 안고 있다목표를 수정하고 다시 노력해 보려 합니다24.12.01 10:08l최종 업데이트 24.12.01 10:08l 박정은(bacaswon)  새로운 웹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 보통 100화를 목표로 한다. 꼭 그래야만 한다는 정해진 룰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나만의 목표다. 아마도 재미있게 읽었던 몇 개의 작품들이 대략 그 정도 선에서 완결하는 걸 본 탓에 내 안에 기준이 세워진 것 같다. 목표가 그러했지만, 지금껏 내가 완결했던 소설들의 회차 수는 꽤 다양하다. 60화 언저리에서 끝난 것도 있고, 100화에 근접한 97화나 93화 정도에서 마무리한 것도 있다. 좀 짧게 끝난 소설은 e북 두 권짜리로 출간이 되었고, 100화에 근접한 소설은 세 권짜리로 출간이 되었다...

책이야기 2024.12.03

기억이 지역을 만든다

기억이 지역을 만든다입력 : 2024.12.02 20:54 수정 : 2024.12.02. 20:56 최성용 사회연구자  내 고향 울산은 이주민 도시다. 산업화 시기 울산에 자리 잡은 내 부모세대는 산업도시 울산을 형성한 노동이주 1세대다. 어릴 적 1997년 울산의 광역시 승격 뉴스를 보고 신났던 기억이 선연한데, 오늘날 울산도 지역소멸 위기를 겪는다는 사실에 격세지감을 느낀다. 1962년 박정희 정권이 울산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해 개발이 시작된 지 약 반세기 만에, 한 도시의 압축적 성장과 쇠퇴를 목도하고 있다. 울산의 위기는 청년층의 이주만이 그 원인이 아니다. 내 부모세대는 은퇴 후 울산을 떠나 고향으로 이주하고 있다. 중장년층도 은퇴하면 울산을 떠나려는 이가 적지 않다. 이런 현상은 울산이라는 도..

칼럼읽다 2024.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