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어버리고 다시 하기입력 : 2024.11.10 20:42 수정 : 2024.11.10. 20:56 이설야 시인 모르겠어 이 밤은 모르겠다 있어야 했을 그 밤을이 밤이 차지하고 있다 있어서는 안 될 것들이그러자 드러나고 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그러자 나는 서두르고 있다그 밤에 사로잡혀이 밤을 어지럽히고 있다 그러자 나는 빗자루를 들고 있다 바닥을 쓸고 있다쓸어버리고 다시 하기 쓸고 있다 쓸어버리고다시 하기 신해욱(1974~) 우리는 무언가를 뒤집어쓴 채로, 잘못 들어선 길을 가고 있다. “있어야 했을 그 밤”을 “이 밤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자 “있어서는 안 될 것들”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들이 자주 뒤집힌다. 정면이 보이질 않는다. 창문들도 모두 흐릿하다.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