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읽다

마음의 짐승 이재무

닭털주 2022. 2. 4. 11:57

마음의 짐승

 

이재무

 

몸의 굴 속 웅크린 짐승

눈뜨네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수성, 몸 밖의, 죄어오는 무형의

오랏줄에 답답한 듯

발버둥치네 그때마다 가까스로

뿌리내린 가계의 나무 휘청거리네

오랜 굶주림 휑한 두 눈의

형형한 살기에 그대가 다치네

두툼한 봉급으로 쓰다듬어도

식솔의 안전으로 얼러보아도

도박, 여자, 술로 달래보아도

오오, 마음의 짐승

세운 갈기 숙이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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