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은, 변절도 아름답다
김윤배
붉게 물드는 교각 사이로 해가 진다 강물은
네가 맴돌던 자리를 떠나 천천히 흐른다
잔업 있는 날은 네 노래 들으며 처녀애들
철없이 물드는 연분홍 손톱 물어뜯었다
더는 꿈꿀 수 없게 된 내일을 물어뜯어
네 노래 자주 마디 잘리고
애써 웃음주었을 네가 저 물길 어딘가를
흐르며 강물 온통 슬픔으로 일렁이게 한다
강물은, 변절도 아름답다
강물 몸빛 바꾸어 흐른다 강안 풍경들이
천천히 굳어지고 강물 어둠의 등을 꿈틀대며
흐른다 흐르며 여린 꽃잎 강안으로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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