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읽다

홀로 핀 꽃

닭털주 2025. 5. 27. 10:35

홀로 핀 꽃

박노식

 

어느 길에서나 계절은 흘러가겠지만

아직도 난 그 길 위에 서서

쓸쓸했던 꽃들의 노래를 부른다

바람이 불고

내 눈이 외로워지는 이유는

저 꽃들이 죄다 나를 가져가버리기 때문,

옷깃을 여미고

숨을 멎고

길가의 홀로 핀 꽃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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