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3 3

봉준호 감독의 영화 제목 읽는 재미

봉준호 감독의 영화 제목 읽는 재미입력 : 2025.02.27 21:23 수정 : 2025.02.27. 21:28 이갑수 궁리출판 대표  예측불가.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인 봉준호 감독의 작품들.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에 이은 기생충>이 가족의 갈등을 다뤘다는 몇 줄의 예고가 흘러나왔을 때, 그레고르 잠자가 어느 날 갑충으로 변한다는 변신>을 쉽게 떠올렸다. 그러나 제 역할을 못해 가족에게마저 버림받는 밥버러지에 관한 게 아니었다. 나의 안일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카프카의 소설과는 전혀 다른 지점이었다. 식충이로 변신한 식구들 사이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세 가족 간의 대립을 통해 사회 계층 문제를 다룬 영화였다. 개봉박두. 봉 감독의 신작이 6년 만에 한파도 뚫을 기세다. 먼저 공개..

칼럼읽다 2025.03.03

광주 드라이브

광주 드라이브입력 : 2025.03.02 20:35 수정 : 2025.03.02. 20:42 복길 자유기고가  여행을 자주 다니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불과 200㎞ 떨어진 이웃 도시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다는 사실을 끝내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었다. 왜였을까? 문장을 좀 더 또렷하게 고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으려나. 내가 사는 도시가 대구이고, 내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도시가 광주라는 사실이 그 감정의 원인이 될 수 있느냐는 말이다. 광주에서 본 장면들 지난달 소규모 독서 모임의 초청을 받아 광주에 갔다. 내비게이션에 숙소 이름을 입력하니 경로를 표시하는 녹색 선이 비교적 짧고 곧게 그어졌다. 분명 산도 넘고 강도 건널 텐데 왠지 가는 내내 평평한 길일 것만 같은 그래픽이었다...

칼럼읽다 2025.03.03

15년째 국립공원을 훼손 중인 국립공원공단

15년째 국립공원을 훼손 중인 국립공원공단입력 : 2025.03.02 20:37 수정 : 2025.03.02. 20:45 강제윤 섬연구소장  통제 만능주의에 빠진 국립공원공단이 어떻게 국립공원을 훼손하고, 국민들의 삶을 도탄에 빠지게 만드는가? 전남 신안의 섬 우이도는 대표적인 피해 사례다. 우이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는데 80m 높이의 사구(砂丘)가 섬 속의 사막으로 유명해지면서 특별한 여행지로 각광받은 적이 있다. 사구 덕에 한동안 관광객들이 줄지어 찾아와 활황을 누렸다. 하루 한 번밖에 다니지 않던 여객선이 2회로 늘었고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유람선까지 수시로 드나들었다. 중간 기항지 없는 직항까지 생기면서 목포행 배 시간은 4시간에서 절반이 단축돼 유사 이래 처음으로 교통이 편리해졌다. 해..

칼럼읽다 202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