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과 불 수정 2025.04.27 20:28 복길 자유기고가 지난 2월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을 유튜브로 시청했다.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는 시상식답게 채팅창은 소란스러웠지만, ‘올해의 앨범’을 꼽는 마지막 순간만큼은 누구도 이견을 내지 않았다. ‘단편선 순간들’의 음악만세>. 그들의 노래는 ‘물에 잠기면서 시작해, 불 속으로 걸어 들어가며 끝나는 이야기’라는 설명처럼 신비로웠다. ‘위풍당당 행진곡’을 편곡한 첫 번째 트랙부터 ‘독립’ ‘물’을 지나 ‘불’에 닿을 때까지 그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웃으며 ‘삶과 음악’이라는 내러티브를 완성했다. 눈치 보며 키득대고, 배를 잡고 폭소하고, 절망하듯 헛웃음을 짓고. 그렇게 모인 웃음은 아홉 번째 트랙 ‘음악만세’에 이르러 절규로 바뀐다. “여러분들은 미래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