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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한눈팔지 마

가을엔 한눈팔지 마 [포토에세이] 수정 2025-11-03 18:43 등록 2025-11-03 17:17 단풍의 미색에 한눈팔다 보니 주변에서 흔하게 보이는 가을꽃의 아름다움을 잠시 잊고 있었다. 봄에는 화사하고 여름에는 강렬하고 가을엔 은은하다. 각각의 계절과 어쩌면 이리도 잘 어울리는지 자연은 참으로 신비하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길거리에서 공원에서, 잠시 단풍에 뺏겼던 마음만 주면 볼 수 있다. 오묘한 빛으로 자신을 뽐내는 추화의 매력에 빠져보자.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사진놀이 19:52:57

이상한 나라의 표현의 자유

이상한 나라의 표현의 자유 [세상읽기]수정 2025-10-30 08:31 등록 2025-10-30 07:00 전수경 | 노동건강연대 활동가 지난여름, 서울 시내 대형 전시장 앞길을 걸어가던 나는 인도 가드레일에 커다란 흰 종이들이 코팅되어 걸려 있는 걸 보고 무심히 종이에 눈길을 주었다. 그것은 어떤 여성 개인을 비난하기 위해 쓴 조악한 글이었다. 검은 매직으로 써 내려간 어휘의 나열 사이로 ‘××년, ○○년’ 같은 욕설을 읽어버렸다. 당혹감과 불쾌감이 훅 올라왔다. 숨을 고른 나는 주위를 둘러보다 경찰을 발견했다. 반가웠다. “여성에 대한 욕설이 공중이 다니는 길에 방치되어 있으니 종이를 떼어주세요.” 경찰이 친절하게 답했다. “표현의 자유 때문에 저희도 뗄 수가 없어서요.” 어리둥절했다. “아이들이..

칼럼읽다 11: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