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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책을 연결하는 사람들] 북튜벼, 축의 전환 - 독서기록에서 좋음의 전달로

[사람과 책을 연결하는 사람들] 북튜버, 축의 전환 - 독서 기록에서 좋음의 전달로 공백(북 크리에이터) 2021. 5. 자세를 가다듬고 휴대폰 카메라의 녹화 버튼을 누른다. 만면에 생기 있는 웃음을 띠며 말한다. “안녕하세요. 공백입니다.” 목소리가 좋지 않다. 잠긴 목이 아직 풀리지 않은 모양이다. 헛기침 몇 번으로 목청을 가다듬은 후 다시 한 번 말한다. “안녕하세요. 북튜버 공백입니다.” 본격적으로 촬영이 시작되면 미리 준비해둔 스크립트를 단락 단위로 외워서 전달한다. 기억력이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촬영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자꾸만 틀리게 말하고, 재촬영하기를 반복한다. 녹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 기억력이 원망스러워지지만, 재미있게도 나는 바로 이 나쁜 기억력 덕분에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

책이야기 2022.03.05

살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살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이소영 제주대 사회교육과 교수 자살을 준비해온 남자가 있다. 인터넷 동반자살 모임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 모여 약을 나누어 먹고, 왜인지 그 혼자만 다시 깨어난다. 희귀한 체질이거나 재수가 없었거나 둘 중 하나일 거라고 남자는 짐작한다. 방 안에서 세 구의 시신이 굳어가는 동안 실패한 일을 마저 하고자 난간에 줄을 매단다. 둥그런 죽음의 매듭 안으로 목을 밀어 넣으려던 순간, 뜻밖에 그의 시선은 맞은편 상가 옥상에서 동그란 생명의 방을 막 빠져나오던 아기의 자그만 머리에 가닿는다. 원치 않던 임신 후 낙태 시기를 놓쳐 붕대로 배를 동여맨 채 일하던 편의점 알바생. 급작스럽게 산통이 찾아오자 그녀는 옥상으로 올라가 붕대를 끌러 바닥에 펴놓고 몸을 푼다. 출산 직후, 혼자선 도저히 감..

칼럼읽다 2022.03.05

[미디어셀러 현상 어떻게 볼 것인가?] 텔레비전에 책이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미디어셀러 현상 어떻게 볼 것인가?] 텔레비전에 책이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조아란(민음사 마케팅부 콘텐츠 기획팀 팀장) 2021. 4. 최근 몇 년간 하루가 멀다 하고 OOO책이 혹은 OOO 작가님이 방송에 출연하기로 했다는 편집자나 홍보팀의 호들갑스러운 메일을 받는다. 이 메일을 받아든 마케터들은 ‘얼마나 팔릴까’하는 기대와 함께 부과되는 일련의 부산스런 마케팅 활동들(방송 로고 사용 허가 – 방송 홍보 – 본방 사수 – 바이럴 콘텐츠 제작- 띠지 제작/웹페이지 교체 - 서점협의 등)을 수행해야 하는 피로감을 동시에 느낀다. 그럼에도 미디어 노출은 때로는 (아니 거의 매 순간) 편집자나 마케터가 바라는 모든 것이고, “어디 방송에서 잘 좀 소개해주면 좋은데…”는 마케팅 회의 자리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

책이야기 2022.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