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책을 연결하는 사람들] 북튜버, 축의 전환 - 독서 기록에서 좋음의 전달로 공백(북 크리에이터) 2021. 5. 자세를 가다듬고 휴대폰 카메라의 녹화 버튼을 누른다. 만면에 생기 있는 웃음을 띠며 말한다. “안녕하세요. 공백입니다.” 목소리가 좋지 않다. 잠긴 목이 아직 풀리지 않은 모양이다. 헛기침 몇 번으로 목청을 가다듬은 후 다시 한 번 말한다. “안녕하세요. 북튜버 공백입니다.” 본격적으로 촬영이 시작되면 미리 준비해둔 스크립트를 단락 단위로 외워서 전달한다. 기억력이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촬영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자꾸만 틀리게 말하고, 재촬영하기를 반복한다. 녹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 기억력이 원망스러워지지만, 재미있게도 나는 바로 이 나쁜 기억력 덕분에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