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의 어떤 날] 목소리는 낮게, 구두는 가볍게 이십대 청년이 먼저 읽고 그리다. 김예원 양희은 | 가수 기운이 떨어져 머릿속도 텅 비고 도무지 참신한 그 무엇이 떠오르지 않아 하는 일이 제자리걸음일 때, 다들 어떤 방법으로 늪에서 벗어나는지 궁금하다. 오래전 태릉선수촌 동년배들과 슬럼프 극복하는 각자의 경험을 나눈 적이 있다. 쉬는 날에도 혼자 나와 안되는 부분을 죽어라고 연습한다는 친구, 아니면 거리를 두고 슬렁슬렁 무심하게 딴짓하며 보낸다는 친구, 내 경우는 그 두 가지를 다 한다. ‘날으는 작은 새’ 국대 조혜정 선수와는 아시아 사람 하나도 없는 이탈리아 안코나에서 둘이 지낸 시간이 있고 서로 의지한 우정도 깊었다. 배구 경기가 있을 때마다 소도시 여러 곳을 함께 여행했는데 자기는 배구공에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