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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돌아보며 내가 나에게 바라는 것

한 해를 돌아보며 내가 나에게 바라는 것공자와 논어를 넘어... 재독한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24.12.26 17:37l최종 업데이트 24.12.27 09:00l 노태헌(rth922)  연말이다. 크리스마스까지 지나갔다. 사람은 늘 생각을 하며 살아가기에 또다시 한해를 되돌아본다. 한해를 무턱대고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기억은 좋았던 기억들보다 힘들었던 기억이 더 많아 보인다. 한 해 동안 목표로 하였으나 이루어 내지 못한 것들도 떠올린다. 이런저런 상념과 부정적인 생각이 밀려올 때는 걷기나 책의 도움을 받아 본다. 그러한 행위들 속에서 또 다른 상념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 샛길은 처음에 밀려왔던 부정적인 감각에서 조금 벗어나게 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마음을 먹고 책장에서 책을 한 권 뽑아 든..

책이야기 2025.01.02

‘살았다’는 문장 다음

‘살았다’는 문장 다음입력 : 2025.01.01 20:57 수정 : 2025.01.01. 21:01 인아영 문학평론가  잊고 있었다. 한밤중에 느닷없이 계엄령이 내려지고,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착륙하려던 여객기의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진 2024년 말은 참으로 잔혹하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2024년은 세월호 10주기이기도 했다.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되므로 기억해야만 하는 일은 10년 전에도 있었다. 그 기억을 위한 에세이에서 김현 시인은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우리는) 십 년을 살았다./ 살았다고 끝나는 문장 뒤에 무슨 말을 덧붙일 수 있을까?/ 죽었다고 끝난 문장에 무슨 말을 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기억하는 사람들, 기억..

책이야기 2025.01.02

천재와 생활의 달인

천재와 생활의 달인입력 : 2025.01.01 20:57 수정 : 2025.01.01. 21:00 김홍표 아주대 약학대학 교수  남 말 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는 흔히 천재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개화기 조선의 3대 천재는 춘원 이광수, 육당 최남선 그리고 벽초 홍명희다. 이들은 시와 소설을 쓰고 사회적 파급력도 컸지만, 막상 천재를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세계적으로는 지능지수를 기준으로 괴테와 아인슈타인 그리고 다빈치를 꼽기도 한다. 과연 그렇구나,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러나 서양 위주의 평가라는 생각도 없지는 않다. 확실한 것은 이들의 부모나 자식은 천재 당사자보다 유명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괴테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쓰고 식물학과 해부학에도 관심이 컸지만 그의 아들이 뭘 했는지는 알지..

카테고리 없음 2025.01.02

희망의 을사년

희망의 을사년입력 : 2025.01.01. 18:15 손제민 논설위원  ‘을씨년스럽다’는 뭔가 어감부터 스산함이 느껴지는 말이다. 사전적 의미도 ‘날씨나 분위기가 몹시 스산하고 쓸쓸한 데가 있다’이다. ‘을사(乙巳)년’에 나라에 좋지 않은 일이 있었고, 그 뒤로 사람들이 ‘을사년스럽다’고 한 데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을씨년스럽다는 말은 결국 민중의 관점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좋지 않은 일이 외침이나 자연재해로 인한 것이든, 위정자의 실정으로 벌어졌든 그 고통과 치욕은 대부분 민중의 몫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기억에 가장 강하게 남아 있는 을사년은 1905년이다. 조선이 일본 제국주의 세력에 외교권을 빼앗긴 을사조약(제2차 한일협약)이 있었던 해이다. 고종이 일본의 강압에 억지로 조약에 서..

칼럼읽다 2025.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