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입력 : 2024.02.07 19:56 수정 : 2024.02.07. 19:58 장동석 출판평론가 중국 서진(西晉) 시대, 좌사(左思)라는 문장가가 있었다. 그가 10여년 각고의 노력 끝에 써낸 위(魏), 촉(蜀), 오(吳) 세 나라 도읍의 풍물에 관한 책 는 당대 지식인들의 총애를 받는 작품이었다. 그 책을 베껴 읽는 이들이 늘어나자 당시 도읍이었던 낙양의 종이값은 천정부지로 올랐고, 낙양지귀(洛陽紙貴), 즉 ‘낙양의 지가를 올리다’라는 말은 그렇게 탄생했다. 시시때때로 베스트셀러가 탄생할 때면 언론 지면을 장식하는 말이었는데, 근자에는 자주 볼 수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렇다 할 베스트셀러도 없는데, 종이값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지난 몇년 사이 종이값은 50%가량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