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의 생애 엮기 요즘의 내 노년은 그 다급한 시절의 아슬한 과정들을 감상하는 일로 즐겁다. 굳이 회오나 겸손을 새삼 끌어들일 필요는 없겠다. 젊은 한때의 힘든 시절을 돌아보는 느긋함으로 세월과 변화를 음미하며 그 여유를 즐긴다. 이 한겨레 칼럼을 나는 그 연장선에서 내 생애에서 느낀 그 편안한 긴장감, 자유로운 소곳함으로 써왔다. 그러기 10년을 넘은 이제, 그 묵은 글발도, 그 낡은 생각과 분위기도 달라져야 할 것을 마침내, 당연히 깨닫는다. 수정 2024-01-12 07:00등록 2024-01-12 07:00 김병익 숙제로 작문을 내주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3 때 처음 내 글이 교지에 인쇄된 것을 보았고 고등학생 때 비로소 학생지와 지방신문에 ‘작품’을 발표했다. 문학이라든가 작가라는 것은 어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