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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줄’ 아닌 삼킴의 권리 [똑똑! 한국사회]

‘콧줄’ 아닌 삼킴의 권리 [똑똑! 한국사회]수정 2025-01-01 18:52 등록 2025-01-01 18:50 조기현 | 작가  “되게 부드러워서 삼키기 싫은데 씹다 보면 삼켜져요.” 한동안 큰 인기를 얻었던 넷플릭스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서 한 심사위원이 부드러운 고기 질감을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이다. 심사평을 듣는 순간, 나는 멈칫했다. 우리가 매일 하는 음식을 삼키는 행위가 삶의 어느 단계에서는 너무도 쉽게 박탈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 요양원 원장의 강의를 들었다. 그는 재활치료사 출신으로 재활과 요양을 결합해서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2024년에는 보건복지부에서 장기요양 우수 사례로도 꼽힌 곳이었다. 기대를 품고 신청한 강의였다. 요양원에 가더라도 ..

칼럼읽다 2025.01.06

다른 세상의 달을 지나 새해가 왔다 [양희은의 어떤 날]

다른 세상의 달을 지나 새해가 왔다 [양희은의 어떤 날]수정 2025-01-05 18:55 등록 2025-01-05 15:48  이십대 청년이 먼저 읽고 그리다. 김예원  양희은 | 가수  2024년 12월은 참 힘들었다. 어깨 위 삶의 무게가 마치 물에 젖은 솜 같았다. 고단한 살림살이에 마음의 여유까지 챙기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무안 제주항공 참사 당시의 영상이 계속 나오니까 보통의 나날과 일상의 안녕이 대단한 일로 여겨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놀랍고 황망한 그날의 처참함!!! 식구가 며칠 집을 비웠다 돌아온다고 공항으로 마중 나간 식구들의 눈앞에 펼쳐졌을 처참한 광경과 충격을 생각하면 늪에 빠진 듯 계속 가라앉았다. 잠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 기가 막힌 가운데 한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 아메리..

칼럼읽다 2025.01.06

건강수명 9년 격차

건강수명 9년 격차입력 : 2025.01.05. 18:30 이명희 논설위원  조선 실학자 이익이 성호사설>에 ‘노인십요’(老人十拗)라는 글을 썼다. 그가 묘사한 노인이 겪는 열 가지 좌절은 이렇다. 대낮에 꾸벅꾸벅 졸음이 오고 밤에는 잠이 오지 않으며, 울 때는 눈물이 없고, 웃을 때는 눈물이 흐른다. 30년 전 일은 기억해도 눈앞의 일은 문득 잊어버리며, 고기를 먹으면 뱃속에 들어가는 것이 없어도 모두 이 사이에 낀다. 흰 얼굴은 도리어 검어지고 검은 머리는 도리어 희어진다. 이익은 노화로 인한 신체 변화를 재치 있게 적었다. 지금 나이 든 사람들의 한탄과 어찌 그리 똑같은지 웃음이 난다. 새해가 된 이맘때쯤 나오는 “이렇게 또 한 살 먹는구나”란 흔한 푸념도 결국 노화에 대한 두려움이 스며든 반성일 ..

칼럼읽다 2025.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