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수집의 묘미 글_김해리(문화기획자) 『앤티크 수집 미학』, 박영택 저, 마음산책, 2019 나에게는 오래된 물건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다. 최근에는 우리의 옛 물건에 푹 빠져 있다. 주변에서 ‘너는 왜 그렇게 오래된 것을 좋아해?’라고 물으면 명쾌하게 답하기 어려웠는데 『앤티크 수집 미학』에서 ‘인간의 손길이나 시간의 자취, 사라져 버린 흔적이 머문 자리는 살아남은 이들에게 무한한 영감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이 된다’라는 문장을 보고 ‘맞아, 이거야!’ 하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오래된 물건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야기를 품고 있다’라는 점이다. 내가 몰랐던 역사에 관한 이야기든, 비밀스러운 이야기든 물건 하나를 놓고 끊임없이 상상하고 대화할 수 있다. 나는 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