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소설이다]소설의 힘과 가치 허희(문학평론가) 2025. 1+2. 소설을 쓰고 싶은 사람들 2024년 2학기, 내가 어느 대학교에서 맡았던 강의는 〈소설창작연습〉이었다. 소설가가 아닌 평론가가 소설 창작 과목을 가르친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여길 사람이 많으리라. 사실은 나도 그랬다. 하지만 소설 창작이란 자고로 타인의 작품을 꼼꼼하게 읽는 데에서 시작하며, 습작에 대한 생산적인 비평과 피드백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가르치지 못할 것도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강의 계획서의 교과목 목표는 “소설의 힘과 가치를 이해한다.”로 정했다.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와 다르지 않다. 소설의 범주를 문학으로 넓혀 생각하면 먼저 이런 주장이 떠오른다. 문학은 배고픈 누구 하나 구하지 못할 만큼 실질적인 쓸모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