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읽다

귤락 혹은 귤실, 김성중

닭털주 2026. 3. 11. 19:37

귤락 혹은 귤실, 김성중

 

첫문장.

그 카페는 긴 문장의 한가운데 놓인 쉼표와 같았다.

 

조양동 숙소, 속초 해수욕장, 외옹치항으로 나 있는 둘레길

두꺼운 책이 한 장씩 넘어가는 듯한 소리

질 좋은 음악을 깊숙이 들이마시며

 

독서를 할 때 문장에 줄을 치는 것은 책 속에서 찰칵찰칵 사진을 찍는 것 같다. 그러다 그 문장을 내 노트에 내 글씨체로 옮겨적으면 필름을 인화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

메모까지 추출했다면 그 책은 살점을 다 떼어내 먹고 뼛국까지 우려 마신 살뜰한 독서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요~ ‘카페주인언제나

나는 결코’ ‘결코 ...... 하지 않겠어!’라는 결단을 내릴 때만 나는 나다워진다.

대학 두 번 그만두고 세 번 휴학~ 일자리는 수없이 옮겨다니고 ~~

겨우 등단해 그동안의 게으름과 의지박약을 변명할 수 있게 되었으나 줄곧 글에만 헌신한 것은 아니다.

결코언제나의 카페로 달아나는데 우리 사이에 그런데요가 들어오면서 완벽한 삼각형을 이루었다.

 

귤락- 귤실

40대 언제나, 30대 결코, 20대 그런데요.

 

“방향 상실의 감각은 언제나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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