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읽다

말하지 않는 책 김솔

닭털주 2026. 3. 14. 12:46

말하지 않는 책 김솔

 

 

하지만 그녀는 결코 그 책을 쓰지 않았다. ~ 왜냐하면 그녀는 글을 읽거나 쓸 줄 모르기 때문이다. ~ 어느 누구도 라틴어를 가르치지 않았건만 <마태복음>을 술술 읽어내려가던 세 살짜리 딸의 모습을 그녀의 부모는 똑똑히 기억했다.

 

책은 죽은 자들과 이야기하는 도구였다.

악기는 살아있는 자들을 이해하는데 사용됐다.

천체관측기구를 통해 그녀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

책은 결코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책에게 말을 걸때만 비로소 책은 대답을 하는 것이다. ~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은, 독서를 통해 독자뿐만 아니라 책의 운명도 바뀐다는 것이다.

대주교의 언행이 모두 <성서>의 문구로 윤색되는 이상, 그의 권위를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이나 책은 거의 없었다.

25~~~ 지루 건너 뜀 41쪽 다시 읽음

마르타 수녀. 하녀 또는 마르타 수녀는 일체의 소지품을 챙기지 않은 채 말을 타고 국경을 향해 떠났다.

 

Little Boy

독자들이 다 사라지고 작가들만 남으면, 우린 누구에게 책을 팔지? 그땐 책 대신 독자들을 팔면 되지 <소설작법> 김솔

 

W회장 그는 자신의 자서전을 적국의 한복판에 던지는 리틀보이 정도로 여기는지도 몰랐다. ~ 자서전 대필은 국내유명작가 세명- 시인, 소설가, 평론가-이 맡았다. ~ 집필 작업에 관여한 사실을 발설하지 않는다는 조건의 각서에 서명한 세 명의 작가는 자신 이외의 대필작가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 나 역시 편집자로 ~ 작가들의 나이를 고려해 가장 연장자인 시인에게 유년기 부분을, 시인보다 젊은 평론가에겐 청년시절을, 가장 나이가 어린 소설가에겐 사업가로서 성공한 이후를 맡겼다. ~W회장과 인연을 맺기 직전까지 나는 편의점의 계산대를 지키는 파트타임 점원에 불과했다. ~ 내일을 위해 오늘을 포기하는 것보다 차라리 오늘을 위해 내일을 파괴하는 것이 생존에 훨씬 유익한 방법이라고 여겼다.

 

침묵하는 조건

작은 아파트... 파렴치한 범죄대신, 어머니 간호조무사 병원소유주 W회장

tp 편의 원고

서사시, 대화소설, 학술논문

자서전 발간 2달 후, 어머니 아파트 뺏고 나는 문화재단에서 해고. 사실 문화재단 해체.

범죄자이며 스타독자인 라울 페레스가 w회장 자서전에 추천사를 쓰는 순간 그들에게 익숙한 현실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악모잉 통째로 현실로 쏟아졌다.

살인을 저지르기 전 그는 인근에 소문난 독서광이자 독설가였는데, 너무 많은 책을 읽은 나머지 과대망상증에 시달리다가 가족과 이웃을 잔인하게 살해한 것이었다.

그의 추천사가 붙은 책들은 단 한 번의 예외없이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큐와 나 추천사를 교도소에서 받다

라울의 마지막 추천사 홍보문구로 자서전 한달에 수십만 권 판매 이후 해고사태

큐가 쓴 라올의 전기, 대통령 추천사, W회장과 같은 편, 이후 해소

유명세를 감당못한 큐는 상경하여 나를 비서로 고용.

 

더 이상 제어할 수 없는 유명세가 자신을 괴물로 만들이 있다고 자각한 큐는 인생의 최고점에 이르렀을 때 자서전을 발간한 후 은퇴해야겠다고 결심했다. ~ 그는 w회장의 자서전을 집필한 세 명의 작가 중 한 명에게 원고를 맡겼다. ~ 그는 자신의 인생이 스스로에게조차 낯선 방식으로 읽히길 희망했다. ~ 큐는 자신의 인생과 무관한 사실이나 문장은 결코 허락하지 않았다.

 

w회장 자서전- 큐 자서전- 나 후계자로.

큐는 살인교사와 사기죄를 추궁받고 라울이 갇혀있던 교도소에 수감됐다. 나는 w회장과 큐의 자서전, 그리고 라울의 전기를 출간한 출판사의 편집장으로 취업해 독자와 작가 사이를 오가면서 리틀보이를 만들고 있다. 나는 결코 어느 누구의 전기도 출간하지 않을 것이고, 게으르고 무능한 작가들이나 독자들과 격렬하게 투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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