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기도, 정용준
글시스 고시텔 5층. 민조교, 아주머니, 107호, 신경, 21세
연락이 안 되고, 딸ㅇㅓ머니가 직접 녹동에서 올라왔다.
엄마는 내내 저자세고 107호는 필요이상으로 공격적이고 계속 신경질을 부리고 있다.
관리인은 아이스박스에 담긴 문어를 삶고 초장에, 105호 여자에게 한 입, 나머지는 소분하여 ‘관리자외 사용금지’ 스티커가 붙은 냉장고에 넣고, 107호에게 먹으라고 했다.
무엇인가 마음이 물면 물리고 싶었다. 감정을 긁으면 다른 감정도 내어주고 싶었다. 깨물리고 긁히고 상처투성이가 된 모습을 보고 통증을 느끼고 싶었다.
105여자가 문어로 다코야키를 만들어 107호로 가져왔다. 107호가 105로 가서 “다코야키 기계, 빌려주실 수 있나요?”
105호가 107호 다코야키 만드는 걸 도와준다. 페델로소셰 같았다.
탁자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다코야키가 보기좋게 쌓여 있었고,
‘자유롭게 드세요’라고 적힌 형광 핑크 포스트잇도 붙어 있었다.
한겨울 사당역 6시 20분, 엄마 근처 병원... 무릎이 아파서.
엄마 특유의 숨소리, 바다와 하늘을 오가는 물새의 노래같은 흔들리는 숲에서 들려오는 잎사귀 소리같은 엄마의 잠과 꿈, 늘 어두운 게 무서웠다.
플라스틱 반찬통에 다코야키를 가져왔다. “맛있다.” “맛있지.”
<마지막 문장>
문어빵 맛이 다 사라지기 전에 눈을 감고 기도했다. 가만가만 경이의 이름을 불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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