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세상에는 그런 일도 있을 거라고.......

닭털주 2025. 9. 29. 08:55

 

그런 게 세상일거라고

 

목요일부터 어제 일요일까지 정신없는, 허망한 아니 눈물 나는,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

그런데 내 주변 사람들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그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다.

멀리서 소식만으로도 그럴 것 같아서다.

나중에 그런 시간이 있으면, 그럴 시간이 있으면,

그럴 계기가 그런 말을 하게 되는 상황이 되면 하면 된다고.

내가 남에게 하지 못하면, 나도 남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그냥 혼자 삼키면 될 일이다.

그런데 세상은 그렇지 않다.

자신은 할 일을 안 하면서, 솔직하지도 정직하지도 못하면서 말을 앞세운다.

나는 항상 조심스럽다.

말을 앞세우고 결과에 따라 부끄러워하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아서다.

혼자 감당할 수 있으면 해야하는데....... 말이다......

 

신주중학교 독서인문동아리 수업을 두 번이나 미루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순 없었다. 그게 부담을 줄 것 같아서다.

그냥 일이 생겼다고. 내가 가야할 일이 생겼다고. 그리곤 몇 번이고 말해야 했다.

...... 죄송합니다.....”

그것 만으로 부족할 거다. 하지만 그 정도 이상이긴 힘들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거라고.

그렇게 말을 안 했을 때는...

그렇게 행동했을 때는....

지금까지 내가 보아 온 사람이라면, 말 못 한 이유가 있을거라 믿는다.

나중에 이유를 말해주면 알고, 아직도 말을 못할 만한 사정이 있을 거라고.

 

세상에 모든 사정을 다 말할 순 없을테니까.

나이가 들어 마음이 넓어진 건 아니다.

그냥 단정 짓고 싶지 않아서다. 그래야 나도 마음이 편해서다.

이해력이 넓어진 것도 아니다.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아서다.

살면 살수록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많다.

말로 다할 수 없는 일도 있다.

나도 왜 내가 이렇게 사는지 모를 때가 있으니까.

 

2025. 9. 29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