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읽다

<책 산책가> 독립한 민중

닭털주 2026. 4. 20. 12:32

독립한 민중

 

좋은 책 한 권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이 질문을 한 우르젤 셰퍼는 무엇이 좋은 책을 결정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첫째, 좋은 책은 어쩔 수 없이 눈이 감길 때까지 침대에서 계속 읽고 싶을 만큼 흥미진진해야 한다. 둘째, 적어도 세 군데 아니 네 군데에서는 눈물이 나야 한다. 셋째, 300쪽은 넘되 380쪽은 절대 넘지 말아야 하며 넷째, 표지는 초록색이면 안 된다. 초록색 표지의 책들은 믿을 것이 못 된다. 여러 차례 쓴 경험을 하고 내린 결론이었다.

 

지난번 책방사장은 칼이 이제 탄수화물도 없는 책 속이 단어들만 먹고 사는 것처럼 보인다고 얘기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칼은 그래도 영양가는 많다고 대꾸했다.

프로방스가 배경이라 단어 하나하나마다 라벤더 향이 나죠.

칼 콜호프

책은 생각과 이야기를 저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식이에요.

칼에게 이 도시는 책의 등장인물들이 사는 곳이었다. 칼에게 이런 습성이 생긴 이유는 소설 주인공들 외에는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 산책가, 카르스텐 헨 지음, 이나영 옮김, 그러나,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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