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최은영
첫문장
미주는 내가 수사가 되기 전에 사귄 마지막 여자친구였다. 우리는 두 달 정도 만나다가 미주의 뜻으로 헤어졌다.
미주 30대 신춘시 등단 시집, 미주 주나 진희 고1때 같은 반
직설적이고 조금은 거칠게 행동하는 주나와 조용히 자기 안으로 침잠하기를 좋아하던 진희 사이에 미주가 있었다.
진희, 레즈비언 말하다
“정말 역겹다.” 주나는 그렇게 말하고 자리를 떴다....
진희는 유서를 남기지 않았다...
주나는 미주 곁으로 오지 않으려했다... 중격이 지나가고나서 슬픔이 밀려왔다. 미주는 자신이 진희에게 버림받았다고 믿었다... (주나 육사에 진학)
시간이 상처를 무디게 해준다는 사람들의 말은 많은 경우 옳았다. 하지만 어떤 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진상을 알아갈수록 더 깊은 상처를 주기도 했다...
미주는 그 사건으로부터 일 년 반이 지나서야 솔직히 인정할 수 있었다. 진희가 자길 버린 게 아니라 자기가 진희를 버렸다는 사실을 미주는 그제야 참담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둘은 진희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았고, 진희를 연상하게 하는 어떤 기억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것이 둘만의 보이지 않는 계약이었다. 그 계약을 지킬 때메만 둘은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진희에 대해 말하지 않고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은 없었다. ‘우리’라는 말에는 늘 진희가 포함되어 있었으므로 결국 미주와 주나가 함께 했던 시간은 없던 일이 됐다...
우연히 오래된 놀이터에서 만나 서로 울분을 토하다.......
“다신 보지 말자.” 그렇게 말하는 미주의 몸이 떨렸다...
미주는 눈빛으로 주나가 진희에게 했던 말보다 더 가혹한 말을 했다. 그 사ᅟᅵᆺㄹ을 미주는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었다.
마지막 문장
우리는 남은 차를 마저 마시고 가방을 든다. 구원이니 벌이니 천국이니 지옥이니, 하물려 사랑이니 하는 이야기는 더는 입에 올리지 않은 채로, 우리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각자의 우산을 쓰고 작별인사를 나누고 뒤돌아 걸어간다. 그렇게 걸어간다.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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