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김지연
좋아하는 장소가 생긴다는 것은 마치 인생에 경력이 쌓이는 듯한 기분이어서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했다...
내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남자의 집에 가는 길이었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기영은 왜 아내를 두고 나와 만나는 것일까. 일순 납득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기영을 좋아했다.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좋아했다...
남자들은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왔고 여자들은 여자 일반으로 살기를 강요당했다.
그런 식으로 사전에는 인간의 온갖 차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비명은 나의 언어였다. 그 순간 내게 가장 논리적이고 합당한 말이었다. 나는 사력을 다해 말하고 있었다.
공원을 다시 찾아간 것은 악취를 피해서였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어디에서나 악취가 나서, 기영에게서도 악취가 나서, 나는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가고 싶었다.
(토리.. 10살 여자아이... 내가 울고 있어서 다가왔다. 마음이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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