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의 책을 버리는 법 [똑똑! 한국사회]수정 2024-11-04 18:47 등록 2024-11-04 16:44 강병철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출판인 어려서부터 아버지께 “책을 천하게 여기는 것은 아비를 천하게 여기는 것”이란 말씀을 듣고 자랐다. 자라면서는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아 주로 헌책방을 드나들었지만, 낡은 책도 소중히 여겼다. 한창 돈을 벌 때는 책과 음반을 마음껏 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기뻤다. 그러다 전자책이 나왔다. 신세계였다. 쌓여만 가는 책을 기증하거나 폐기하지 않아도 되고, 휴대폰만 있으면 수천권의 장서를 고스란히 갖고 다닐 수 있었다. 그래도 캐나다 이민 올 때 수백권의 종이책을 가지고 왔다. 짐을 줄여야 했지만 도저히 버릴 수 없는 책이 너무 많았다. 이민 생활은 힘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