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글살이] 당선자 대 당선인 김진해 | 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위원·경희대 교수 헌법에 ‘대통령 당선자’라 분명히 나오는데도, 대통령직인수법에는 ‘대통령 당선인’이라면서 따로 뜻풀이까지 해놓았다. 인사청문회법도 그렇고, 공직선거법엔 아예 ‘당선인’이라는 장이 따로 있더군. 선관위에서 주는 당선증에도 다 ‘당선인’이라 적혀 있다. 이러니 논쟁적일 수밖에. 지금은 성향과 무관하게 ‘당선인’이 대세다. 만이 근성 있게 ‘당선자’를 쓸 뿐. 나에겐 ‘당선자’가 비판적 거리감 비슷한 느낌을 주는데, 실은 지난날부터 입에 눌어붙은 말이라 좋아하는 거겠지. 그런데 이명박씨가 집권하면서 ‘당선인’이라 써달라면서 논란이 됐다. 헌재에서 헌법대로 ‘당선자’로 쓰라고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당선자’는 표를 많이 얻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