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23

사랑한다고 말해줘, 이런 드라마도 괜찮지 않을까?

사랑한다고 말해줘 오랜만에 아름다운 드라마를 보았다. 이렇게 잔잔해도 되는 걸까, 싶었다.시각장애인이 사랑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하느냐의 문제를 넘어서는 내용이었다.어릴 적 시각장애인이며 그림을 그리는 한 남자를 도와주는 여성이 화재로 인해 그를 떠나게 되고 서로 원망하면서 살아가다가 다시 만난다.그녀는 그 남자가 그리워 다시 만나지만, 그 남자는 진정으로 그를 이해해주는 모은이라는 여자가 곁에 있었다. 그 남자는 다시 상처받지 않으려고 모은이라는 여자를 밀어내지만 끝내 사랑하고 헤어졌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 그녀가 있었다. 최선을 다해 그를 이해하려고 하다가 지친 모은은 다시 그를 받아들인다. 그 남자도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게 된다. 마지막 장면 대사다. 우리가 너무 다르다는 게 이유가 될 수 있을까..

하루하루 2025.07.13

이런 노래는 어때요? 허회경의 그렇게 살아가는 것

요즘 노래를 음악을 끌리면 듣는다.어떤 책을 읽다가 헨델의 사라반드를 자주 듣는다.박지혜 연주가 너무 좋았다. 5분도 안 되는 음악을 자주. 아니면 가끔 오늘은 허회경의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들으면서하루를 마무리하기도 한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허회경 가시 같은 말을 내뱉고날씨 같은 인생을 탓하고또 사랑 같은 말을 다시 내뱉는 것 사랑 같은 말을 내뱉고작은 일에 웃음 지어놓고선또 상처 같은 말을 입에 담는 것 매일 이렇게 살아가는 게가끔은 너무 서러워 나익숙한 듯이 살아가는 게가끔은 너무 무서워 나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저조용히 생각에 잠겨정답을 찾아 헤매이다가그렇게 눈을 감는 것 그렇게 잠에 드는 것그렇게 잠에 드는 것그렇게 살아 가는 것그렇게 살아 가는 것 아아아아아아아아 상처 같은 말을 내뱉고예쁜 말..

하루하루 2025.07.12

내가 칼럼을 읽고 올리는 이유

내가 칼럼을 읽고 올리는 이유 나는 칼럼 읽기를 책 읽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칼럼이 모이면 책 한 권이 되기 때문이다. 책 한 권 읽을 때, 마음에 드는 글만 찾아 읽는데, 칼럼은 그 이전 단계다. 마음에 드는 칼럼을 찾아서 읽는 셈이다. 그것들이 모여 책이 나왔을 때, 내가 읽은 칼럼이 모두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제법 있다. 그건 작가나 편집자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무튼 책으로 나오기 이전 내가 좋아하는 칼럼니스트의 글을 가려서 읽는 즐거움이 솔솔하다. 대체로 시사적인 내용이 많지만, 그런 글은 읽고 그냥 소비하고, 의미를 두고 두고 생각할 거라면 올리기도 한다. 정치적인 내용은 그냥 읽고 넘긴다. 가슴에 새길 내용이라면 곱씹는다는 차원에서 정리하여 올린다. 일종의 편집이다. 내가 중요하게 ..

하루하루 2025.06.30

일주일에 한 번 경상남도에서 경상북도를 오간다

2025년 4월 9일 수요일 동대구 다녀오다 매주 하루는 동대구를 간다. 동구를 지나 요양병원이다.양산 석산에서 26번 버스를 타고 물금역에 내려 20여분 황성공원을 산책하고 무궁화호로 동대구로 간다. 가는 길이 참 아름답다. 삼랑진까지는 낙동강이 흐른다.예전에는 버스로 갔다. 시외버스다. 그런데 기차는 다르다. 주변 풍경을 보면서 간다. 버스는 그냥 갇혀있는 느낌이지만 기차는 여행하는 느낌으로 간다. 하루를 꼬박 동대구로 어머니를 만나러 간다. 빨리 회복해서 집으로 모시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건 그냥 바램일 뿐이다.동대구에 내려서 다시 버스를 탄다. 25분 남짓 가서 내린다. 9층에서 방명록에 적고 7층으로 내려가 병실로 간다. 오후 2시경 병원을 나와야 한다. 기차시간 때문이다. 버스시간 때문이다. 누..

하루하루 2025.04.09

일주일 만에 블로그 아니 티스토리에 들어가다

일주일만인가?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컴퓨터를 어제 켰지만, 글은 올리지 않았다. 여유가 없어서다. 밀린 일기를 일부 쓰다가 피곤했다. 기억도 가물가물했다. 칼럼을 읽을 여유가 없었다. 노트북을 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그러나 오늘은 책정리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서 칼럼을 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일 시작된 이사는 오늘로 8일째다.나에게 이사는 책과의 씨름이다. 책과의 애정다툼이다. 책속에서 눈물 흘리기다. 그게 말이지, 감동으로 나에게 찾아온다는 것을......치약, 칫솔 등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 에코백 속에서 잠자는 지도 모른다.옷들도 사라졌다. 책을 펼치고 정리하면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그러니 일주일 동안 컴퓨터를 켜지 못했다. 좁은 집이니 책을 정리하면서 공간이 생긴다. 그곳으로 찾아간..

하루하루 2025.03.27

고대웃음꽃작은도서관 글쓰기 수업을 마무리하고

고대웃음꽃작은도서관 글쓰기 수업을 마무리하고  오랫동안 글쓰기 수업을 해왔다. 10년 아니 20년 넘었다. 청소년 대상으로는 시와 수필 상관없었다. 아무래도 내가 쓴 시 산문집 때문인지, 주로 시쓰기가 많았다. 성인 대상도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힐링 글쓰기’다. 당진시 고대면에 있는 고대웃음꽃작은도서관에서다.  이번 수업은 조금 특별했다. 수업 전날 이야기다. 아침부터 소동이 있었다. 웃음꽃작은도서관에서 전화가 왔다. 한 명이 수강을 취소했단다. 그러면 3명. 자신은 출석부를 작성해야 하는데, 1명이 추가 안되면 출석부를 만들지 않겠다고. 난감했다. 1주일전 두 군데 모두 수업이 가능하다고 했다. 겨우 과반수를 넘겼다. 그런데. 그래서 전화를 드렸다. 원래 신청하기로 한 분이다. 아침을 방금..

하루하루 2025.02.27

일상이 이래도 되나?

일상이 이래도 되나?  2월 7일은 잊지 못할거다. 일상이 이렇게 극적으로 변해도 되나 싶다.어쩌면 내 삶을 내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날이다. 그렇게 성장, 아니면 변화를 가져다 준 날이다. 항상 좋을 순 없지만 더 이상 나쁠 수도 없다는 말,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믿는 것.그런 말들로 나를 위로하고 버티며 살아왔다. 그래도 다정한 마음으로 세상사람들을 대하면서 살면서 상처받지 않으려고 애쓴다. 내가 착하게 사는 건 다 나를 위한 일이라고. 그렇다고 세상이 나를 착하게 대하지 않는다는 건 안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라고. 닷새째 추위가 찾아오고 금요일은 아침부터 눈발이 휘날리고 바람까지 거세게 불었다. 매주 금요일날처럼 9시가 넘어서 집을 나섰다. 내포문화숲길 눈길은 아무도 지나가지 않아서인지 ..

하루하루 2025.02.08

당진에서 글쓰기 수업을 하면서 사는 일은

당진에서 글쓰기 수업을 하면서 사는 일은  작년 1월부터다. 당진에 내려와서 시쓰기 수업을 하고 있다. 운이 좋은 건지 모르지만, 우강 소들빛작은도서관에서 시수업을 겨울 봄 여름 가을 네 차례에 걸쳐 수업을 했다. 그때마다 작은 창작 시문집을 만들었다. 더욱 고마운 일은 그분들이 시를 쓰면서 내 시를 돌아보다 사고를 냈다. 당진문학인 공모사업에 내 시가 뽑혀, 내 첫 시집까지 내게 되었다. 이것 역시 운이 따랐다. 그 이야기를 전국학교도서관모임 웹잡지에 싣기도 했다. 그분들이 시를 쓰고 그걸 도와주는 수업을 준비하다 내 시를 고쳐 썼다. 시가 무엇인지 시수업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글쓰기 수업이 일방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내가 수고를 한 만큼 시가 새롭게 다가왔다. 다양한 시를 살필 수 있었다. 소들빛작..

하루하루 2025.01.16

드림시커 글을 읽고

아침에 드림시커> 글을 읽었다. 30대인 작가와 60대인 엄마가 시골에서 산다. 둘다 직업을 찾는다. 그게 꿈이다.작년 1년 동안 나도 시골에서 일자리를 구해서 몇 시간씩 또는 몇 개월씩 파트타임 일을 하고 생활했다. 1년 동안 500만원 이상 벌었으니 열심히 살았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2시간 정도씩 일하고 10만원도 안 되는 돈을 벌었다. 두 번이면 15만원 남짓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 돈도 받으니까 좋다고 생각했다. 시급으로 따지면 많지만 그 시간이 하루 2시간이라는 점이 문제다. 이 글이 나에게는 와 닿았다. 올해는 다음주부터 두 군데 작은 도서관에서 수업을 맡았다. 다행히 개강인원이 채워졌다. 모집인원의 반이 넘어야 가능하다. 그게 가능해졌다는 말이다.그러면 매번 2시간에 ..

하루하루 2025.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