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인가?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컴퓨터를 어제 켰지만, 글은 올리지 않았다. 여유가 없어서다. 밀린 일기를 일부 쓰다가 피곤했다.
기억도 가물가물했다.
칼럼을 읽을 여유가 없었다. 노트북을 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오늘은 책정리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서 칼럼을 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일 시작된 이사는 오늘로 8일째다.
나에게 이사는 책과의 씨름이다. 책과의 애정다툼이다. 책속에서 눈물 흘리기다.
그게 말이지, 감동으로 나에게 찾아온다는 것을......
치약, 칫솔 등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 에코백 속에서 잠자는 지도 모른다.
옷들도 사라졌다. 책을 펼치고 정리하면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니 일주일 동안 컴퓨터를 켜지 못했다. 좁은 집이니 책을 정리하면서 공간이 생긴다. 그곳으로 찾아간다.
생필품은 그렇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서 칼럼도 읽고 내 블로그 아닌 티스토리도 찾아들어갔다.
그리고 글을 올렸다.
처음 눈에 띈 글이 ‘좋아서’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렇게 수천권 아니 만여권의 책을 끼고 사는 게 참 그렇긴 하다. 그래도 견딜 수 있으니 견딘다.
벌써 3번 아니 그 이상이다. 이사 비용이 문제가 아니다.
힘든 것, 그것도 받아들인다. 그래도 얻는 게 있다는 건, 그러면서 솎아내는 책들 속에서 다른 책들이 보인다는 것.
인생도 조금 곁눈질 할 수 있다는 거다.
그거라도 없으면 참 허망하겠지. 아니다. 그게 최선이다. 나는 최선을 다해 이사를 결심했다.
안양, 용인, 당진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이번 양산행은 좀더 강하게 나를 끌어당겼다.
어제 양산시를 돌아다녔다. 도서관도 가고 복지관도 가고.
오늘은 집에서 어제 시동을 건 그림책 정리를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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