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기 연습입력 : 2025.03.30 20:48 수정 : 2025.03.30. 20:50 복길 자유기고가 집 앞 하천에 물이 마르면 괜히 눈이 삐뚤어졌다. 냇물을 제집 수도처럼 쓰는 골프장과 저수지 근처의 도축장 공사판을 종일 탓하느라 그랬다. 야속할 만큼 오지 않던 비는 내 눈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쯤 소리 없이 내렸고, 하천에 물이 차면 모난 마음이 조금씩 깎였다. 산천이 대수냐, 저 미운 골프장 방문객들이 마을을 먹이고 살린다. 쌀밥을 한술 떠 제육 반찬을 올리고 둥글어진 속에 넣었다. 마음에서 깎여 나간 모서리가 목구멍에 가시처럼 박혔어도 밥알을 뭉쳐 삼키면 그만이었다. 개천 음쓰·축사 오물…그늘진 풍경 계획에 없던 귀농이었지만 안개가 끼면 함께 쉬고, 가문 날엔 함께 우는 이웃의 존재는 이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