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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두 번째 벽돌 책 읽기 모임에 참석하며

벌써 두 번째 벽돌 책 읽기 모임에 참석하며25.03.06 13:55l최종 업데이트 25.03.06 13:55l 최승우(seung2871)  나른한 오후 서학 예술 마을 도서관을 찾은 사람의 모습이 여러 겹이다. 그림책을 보는 사람, 노트북 강의를 듣는 어른, 편안한 소파에 앉아 사색에 잠긴 아주머니, 휴대전화 삼매경인 젊은이 등 제각각 모습이다. '예술을 쓰다'라는 공간에는 두 개의 글감을 조합해 자기 생각과 바람을 전하는 방문객의 글이 모여 있다. "거친 밤의 시간, 거친 마음으로 잠 못 이룬 하루가 지나갔다. 거친 이 나라…. 푸른 들판에서 편히 쉬다 가고 싶은 국민의 마음을 누군가는 알까?"라며 정국 혼란과 불협화음의 시대에 대한 불안감과 안타까움을 전한다. "손님은 참 복도 많으시지. 두 통장이..

책이야기 2025.03.09

이토록 기묘한 ‘서민’ 의식 [조형근의 낮은 목소리]

이토록 기묘한 ‘서민’ 의식 [조형근의 낮은 목소리]수정 2025-03-05 08:49 등록 2025-03-05 07:00  일러스트레이션 노병옥  조형근 | 사회학자  학계 시절 교수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간혹 이질감이 들 때가 있었다. 돈 잘 버는 친구를 만났더니 “가난한 교수에게 쏜다”며 술값을 내줬다든가, “교수는 서민이라 살기 힘들다”는 유의 이야기를 들을 때였다. 듣는 ‘시간강사’들이 민망해졌다. 교수와 가난과 서민은 내가 끝내 적응할 수 없는 낱말의 조합이었다. 물론 교수도 사정이 같지는 않다. 직급, 전공, 소속 대학, 물려받은 자산에 따라 차이가 크다. 그래도 교수의 평균 연봉이 대략 1억원이라면 2024년 기준 근로소득자 상위 7% 이내의 고소득이다. 연구활동비, 발표토론비 등 기타 ..

칼럼읽다 2025.03.09

AI가 도달할 문학적 글쓰기 [크리틱]

AI가 도달할 문학적 글쓰기 [크리틱]수정 2025-03-05 18:49 등록 2025-03-05 17:01 권성우 | 숙명여대 교수·문학평론가  문학적 글쓰기를 시작하던 20대 청춘 시절부터 늘 글의 내용 못지않게 문체에 관심이 가곤 했다. 곰곰이 생각건대 나를 문학에 빠지게 만든 중요한 동기는 문체의 힘과 아름다움이지 싶다. 가령 “세계가, 내가 없어도 내가 있을 때와 똑같이 활기를 띠고 진행되리라는 것을 느낄 때의 허무감” 같은 문장을 통해 비평가 김현 특유의 문체가 지닌 고유한 개성을 느꼈다. “나는 언제나 이국(異國)의 어느 도시에 아무 가진 것 없이 홀로 도착하는 것을 꿈꾸었다”는 장 그르니에의 산문을 번역한 김화영의 단정한 문장이 지닌 상큼한 매력도 내 청춘을 통과한 원체험이다. 이런 문장과..

책이야기 2025.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