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놀이 13

당진에서 노을을 보다

참 오랜 만에 사진을 올린다. 폰 사진외에 잘 찍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이유가 있다. 내 카메라가 무겁다. 결국 체력이 안 따라준다. 다른 할일이 많아서 집중하지 않는다. 사진이 고만고만하다 등등. 물론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기록은 정말 열심히 한다. 폰으로 간편하게. 가끔 소형카메라지만 예전처럼 작품? 사진을 찍으며 즐기고도 싶다. 2023. 10. 3

사진놀이 2023.10.03

반려식물

반려식물 입력 : 2023.08.01 03:00 수정 : 2023.08.01. 03:03 김상민 기자 나무쟁반에 아크릴(30×19㎝) 금방 시들어 죽을 줄 알았는데…. 꾸역꾸역 삭막한 환경 속에서도 버티며 살아남아 있습니다. 언제 이곳에 왔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 처음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예쁜 식물이었는데 어느 순간 이파리 몇개 남지 않은 다 죽어가는 식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금방 죽을 줄 알았던 것이 이렇게 몇년 동안 내 작업실에서 말없이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가끔씩 형광 초록빛 새싹으로 나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작고 수수하지만 예쁜 꽃을 피워 내게 선물을 주기도 합니다. 삭막한 무채색 공간 사이에서 예쁜 초록색으로 나의 눈을 쉬게 해 주는 고마운 식물입니다.

사진놀이 2023.08.01

[옵스큐라] 비록 온전하진 않더라도

[옵스큐라] 비록 온전하진 않더라도 지난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도서전에 정가 인상과 반품 등 여러 이유로 폐기된 시집이 분철돼 걸려 있었습니다. 이 책을 한 땀 한 땀 엮었던 출판사는 ‘비록 더 이상 판매가 어려워졌다 할지라도, 이 시집은 종이 한장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시집에 대한 애정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또 말합니다. ‘마음껏 가져가세요. 비록 온전한 한 권의 책은 아니지만, 각자의 마음속에 더 큰 시의 집을 짓는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사진놀이 2023.07.19

해뜰녘 북한산에서 본 ‘구름 속 도시’

해뜰녘 북한산에서 본 ‘구름 속 도시’ 소니세계사진상 한국부문 수상작 발표 1위는 구름 위로 솟은 상암·일산아파트 ‘2022 소니세계사진상’ 한국 부문에서 1위를 한 최원영의 ‘구름 속 도시’. 세계사진협회(WPO)가 주관하는 ‘2022 소니 세계 사진상'(SWPA)’의 국가별 경쟁(내셔널 어워드) 한국 부문에서 최원영 작가의 ‘구름 속 도시’(A City Among the Clouds)가 1위인 금상에 선정됐다고 소니가 21일 밝혔다. 최원영 작가는 보도자료 등을 통해 “2021년 9월 말께 북한산에 올라 일산 신도시와 상암 방면을 향해 촬영한 사진”이라며 “일출과 동시에 구름에 뒤덮인 도심의 광경을 보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인데 운 좋게 해당 장면을 포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도심의 ..

사진놀이 2022.04.22

존재의 순환

존재의 순환 김지연 사진가 The Starlight. 경주. 2007. 이원철 이원철 사진가는 존재의 순환(Circle of Being)이라는 연작을 통해서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 왕릉과 나무의 밤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능이라고 하지만 무섭지 않고 오히려 판타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 같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둔덕은 그 자체가 어떤 목적물이 아니라 바로 자연인 것같이 오묘하고 신비로움마저 느끼게 된다. 보편적이지 않은 것, 일테면 보통사람들의 무덤처럼 한시적이거나 주관적이 아닌 것들은 슬픔이나 고통보다는 흥미의 대상이 된다. 객관적인 역사로 관리되어 유물이나 사료로서 인정을 받기에 그렇다. 무덤이 바라보이는 아파트는 살기 싫어하지만 왕릉이 내려다보이는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것을 낭만으로 생각한다. 다른..

사진놀이 2022.03.06

[탁기형의 비어 있는 풍경] 알아도 잊고 있는 것

[탁기형의 비어 있는 풍경] 알아도 잊고 있는 것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 찬 바람과 물이 만나서 고드름이 생겼다. 곧 따뜻한 햇살에 서서히 녹아 없어지면 다시 허공만이 남겠구나. 생각해보면 영원히 존재하는 것도 영원히 사라지는 것도 없다. 있음이 없었음을 알게 하고 없음이 있었음을 깨닫게 하는 돌고 도는 이치 안에 정해진 경계가 있는 것일까 있음과 없음이 서로를 품으며 사는 삶이다. 사진하는 사람

사진놀이 2022.02.26

[강재훈의 살핌] 첫봄

[강재훈의 살핌] 첫봄 입춘, 봄을 빚느라 겨우내 쉬지 않았을 개나리의 노고가 빛나는 아침. 겨울눈 중에서도 가장 실하고 튼튼한 꽃망울이 앞장섰으리라. 리더란 이래야 한다고, 아직은 겨울이 가득한 엄동설한 속 입춘임에도 불구하고 봄을 봄답게 하겠노라며 얼어 죽기를 각오한 개화. 오늘은 비록 혼자일지라도 온 세상 봄이 가득한 날의 노란 풍경을 꿈꾸는 리더의 몸짓이겠지. 사진가

사진놀이 2022.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