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벌이란 무엇인가 윤지영 | 변호사 고백하자면, 저는 김수억이라는 사람을 경계했습니다. 지인들의 입에 김수억이라는 이름이 자주 오르내렸는데, 이야기 속의 그는 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 현장에 있었습니다. 단식을 했고, 연행되었고, 고난의 길 위에 서 있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그를 처음 만났을 때 저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과격할 거라 생각했던 그는 반듯하고 예의가 발랐습니다. 투사의 이미지는 찾아보기 힘든, 순수하고 선량한 청년이 제 앞에 있었습니다. 그런 김수억이 형사사건에서 5년을 구형받고(지난해 11월30일) 현재 판결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의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요구하면서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과 대검찰청 민원실 앞에서 농성을 하고 청와대 행진 도중 길을 막았다는 것이 그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