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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의 비밀 캐낸 20여년 집념 [강석기의 과학풍경]

단맛의 비밀 캐낸 20여년 집념 [강석기의 과학풍경]수정 2025-05-20 18:41 등록 2025-05-20 16:52 2001년 실체가 드러난 단맛수용체 분자의 구조가 마침내 밝혀졌다. 단맛수용체는 TAS1R2 단백질과 TAS1R3 단백질의 복합체로 이 가운데 TAS1R2 단백질의 특정 부위에 감미료 분자(빨간색)가 달라붙어 수용체를 활성화해 단맛 신호를 전달한다. 셀 제공 강석기 | 과학칼럼니스트 ‘단맛 쓴맛 다 보았다’는 표현이 있다. 세상의 온갖 일을 겪어보았다는 뜻으로, 단맛은 좋은 일을, 쓴맛은 나쁜 일을 가리킨다. 실제 단맛은 음식에 영양(탄수화물인 당분)이 풍부하다는 신호이고 쓴맛은 독을 지니고 있다는 경고다. 즉 동물의 생존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진화한 감각들인 셈이다. 그런데 ..

칼럼읽다 2025.05.22

한 시절 잘 살았다

한 시절 잘 살았다송경동 나는 내 시에푸르른 자연에 대한 찬미와 예찬이 빠져 있음을한탄하지 않는다 나는 내 시에부드러운 사랑에 대한 비탄과 환희가 빠져 있음을아쉬워하지 않는다 나는 내 시에저 드넓은 우주에 대한 경배와 경이로움이 빠져 있음을억울해하지 않는다 나는 내 시에빛나는 전망과 역사에 대한 확고한 낙관이 반영되지 못했음을그닥 반성하지 않는다 가령 뜨거운 화덕 앞에서 일하는 사람들가령 뙤약볕과 추위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가령 착취와 차별과 폭력과 모멸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 한 시절 인연이 그들 곁이었으므로그들의 비천하고 비좁은 이야기로 내 시가 가득찼음을 후회하지 않는다 한 시절 인연이충분히 고귀하고 행복한 세상과 절연하고고통만이 전부인 세상과 교통하는 일이었으므로그 절규와 아우성으로부터내 시가 몇 ..

시를읽다 2025.05.22

발버둥

발버둥 수정 2025.05.21 20:57 임의진 시인 억척이란 말엔 다분히 오기와 억지가 담겨 있을 테지만, 살아보려고 애를 쓰는 한 인생의 수고와 고생이 설핏 느껴지기도 해. 먹고살기 힘든, 어려운 시절에 누구나 발버둥을 치면서 살아가지. 철학만큼 숭고한 ‘먹고사니즘’… 숨이 턱밑에 훅훅 걸려도 야물게 이를 문 당신, 꼭 껴안아 주고파. 지난 바람 부는 날, 나비 한 마리의 열심인 날갯짓을 보았어. 고약한 마파람을 뚫고 어기영차 날던 나비가 꽃에 다다랐을 때 나비는 더욱 빛나고 고운 날개빛을 띠더라. 낮에도 별은 뜨는데 보지 못하는 것뿐. 나비를 무척 좋아했던 ‘울 오마니’ 생각을 했어. 하늘 보금자리 찾아간 엄마. 김원일의 소설 강>에 보면 엄마가 숨을 거둔 밤에 뜨는 별, 오마니별 이야기가 나..

칼럼읽다 202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