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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속셈’이 있다 [말글살이]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속셈’이 있다 [말글살이]수정 2025-05-01 18:39 등록 2025-05-01 14:30 스무살 언저리. 식당에서 밥을 더 얻어먹겠다는 심산으로 잔꾀를 부렸다. 비빔밥을 시키고 일부러 고추장을 반 숟가락 더 넣어 벌겋게 만들었다. 식당 주인에게 “고추장을 너무 많이 넣어 매워서 그러니 밥 좀 더 주실 수 있나요?” 얼마나 잔머리를 굴리며 살아왔을지 안 봐도 알겠지? 연필이나 계산기를 쓰지 않고 머릿속으로만 하는 계산을 속셈이라 하는데, 외우는 것이라곤 구구단밖에 없는 나로선 속셈으로 ‘35×72’ 같은 두 자릿수 곱셈은 엄두도 못 낸다. 머릿속 허공에 칠판을 달아 놓고 셈을 해 봐도 ‘35×2’의 값을 금방 까먹어 버리니 도무지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다. 숫자로 하는 ..

연재칼럼 2025.05.03

애순이, 금명이, 그다음을 위하여 [노정혜 칼럼]

애순이, 금명이, 그다음을 위하여 [노정혜 칼럼]수정 2025-05-01 18:46 등록 2025-05-01 16:08 노정혜 | 서울대 생명과학부 명예교수 국제적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16부작을 모두 몰아 보며 펑펑 울었다. 제주도 해녀의 집안에서 할머니와 엄마, 딸로 이어지는 여성 3대의 좌충우돌 인생사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시대적 상황의 변화를 같이 겪어온 엄마 세대인지라, 악조건에서 꿈을 이루어내는 과정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1950년대 가난한 해녀의 딸로 태어난 총명한 엄마는 대학에 진학하고 시인이 되는 꿈을 가졌지만, 험난한 인생길에서 번번이 좌절되었다. 그러나 일편단심 자신을 부추겨준 남편의 도움으로, 또 가난과 편견을 딛고 스스로 길을 찾은 딸을 통해 자신..

칼럼읽다 202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