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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배회하는 사람들

일부러 배회하는 사람들 수정 2025.05.19 20:45 심완선 SF평론가 친구가 지금도 ‘피크민’을 열심히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피크민이라는 색색의 조그마한 생명체와 함께 다니는 게임 ‘피크민 블룸’ 이야기였다. 게임 플레이 방법은 아주 단순하다. 모바일 기기에서 게임을 실행하고, 어디로든 냅다 걷는다. 그러면 나의 위치 정보를 토대로 게임 속 증강현실에서도 변화가 일어난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나를 따라 꽃이 심어지고, 피크민이 졸졸 쫓아온다. 남들이 심은 꽃을 보거나 새로운 피크민 모종을 발견할 수도 있다. 나는 그게 얼마나 건실하고 건강한 활동이냐며 얼른 맞장구를 쳤다. 여기에 푹 빠진 사람들은 일부러 산책을 나선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평소보다 일찍 내리고, 주변의 건물이나 골목을 하나하나 ..

칼럼읽다 2025.05.20

단순한 세상

단순한 세상 수정 2025.05.19 20:47 김상민 기자 종이에 아크릴(53×78㎝) 세상 모든 일들이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고민할 필요도 없이 간단하게 모든 일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너무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그 말 뒤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 웃음 뒤에 무엇이 있는지, 이것 뒤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복잡하게 앞뒤 좌우 그 뒤에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도 다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런 복잡하게 꼬여 있는 그림 말고, 아이들의 그림처럼 단순하고 명확하게 세상이 그려져 있으면 좋겠습니다. 싫으면 싫고, 좋으면 좋고, 아니면 아니고, 맞으면 맞는 그런 확실한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놀이 202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