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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과 무심과 고심의 여행 [이명석의 어차피 혼잔데]

이심과 무심과 고심의 여행 [이명석의 어차피 혼잔데]수정 2025-05-21 19:01 등록 2025-05-21 17:33 이명석 | 문화비평가 “이심이 뭐야? 이심전심할 때 그거야?” “유심 비슷한데 물리적 실체가 없는 거야.” “불교 용어야? 일체유심조 같은?” “나 참. 너 스마트폰은 있지?” 나도 한때 여행작가로 꽤나 기고를 했고, 유튜브도 없던 시절부터 여행 리얼리티 방송을 찍었다. ‘의혹 가득한 여행사’라며 친구들의 여행 스케줄을 짜주는 일도 좋아했다. 하지만 늙은 고양이들을 수발하고 팬데믹을 거치느라 긴 경력 단절의 시간을 보냈고, 그사이 놀랍도록 바뀐 여행의 기술 앞에 초기화된 컴퓨터처럼 멍해져 있다. 초등학생들과 세계 탐험 지도를 그리며 물었다. “이런 나라에 갈 땐 뭘 꼭 챙겨야 하죠..

칼럼읽다 2025.05.21

‘골탕’의 변신

‘골탕’의 변신 수정 2025.05.18 19:51 김선경 교열부 선임기자 힘든 날이다. 오늘따라 유독 ‘골탕 먹었다’는 말이 자꾸 입가를 맴돈다. 일이 실타래처럼 엉킨 하루였다. 아침부터 서두르다 버스를 잘못 탔고, 오후에는 예상치 못한 일로 친구와 한 점심 약속마저 깨졌다. 연이어 터지는 난감한 상황에 ‘골탕 먹었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퇴근길, 익숙한 골목길 단골 식당의 따뜻한 불빛이 위로처럼 느껴진다. 뜨끈한 주꾸미탕을 앞에 두고 오늘 하루를 떠올리니 쓴웃음이 나온다. 따뜻한 음식을 먹다 생각해보니 우리는 곤란하거나 손해를 볼 때 ‘골탕 먹었다’는 표현을 쓴다. ‘골탕’은 본래 음식 이름이었다. 예전에는 소의 등골이나 머릿골에 녹말이나 밀가루를 묻혀 기름에 지지고, 달걀물을 입혀 맑은장국에..

문장놀이 2025.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