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과 무심과 고심의 여행 [이명석의 어차피 혼잔데]수정 2025-05-21 19:01 등록 2025-05-21 17:33 이명석 | 문화비평가 “이심이 뭐야? 이심전심할 때 그거야?” “유심 비슷한데 물리적 실체가 없는 거야.” “불교 용어야? 일체유심조 같은?” “나 참. 너 스마트폰은 있지?” 나도 한때 여행작가로 꽤나 기고를 했고, 유튜브도 없던 시절부터 여행 리얼리티 방송을 찍었다. ‘의혹 가득한 여행사’라며 친구들의 여행 스케줄을 짜주는 일도 좋아했다. 하지만 늙은 고양이들을 수발하고 팬데믹을 거치느라 긴 경력 단절의 시간을 보냈고, 그사이 놀랍도록 바뀐 여행의 기술 앞에 초기화된 컴퓨터처럼 멍해져 있다. 초등학생들과 세계 탐험 지도를 그리며 물었다. “이런 나라에 갈 땐 뭘 꼭 챙겨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