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밖’이 아닌 ‘부산’에서 [서울 말고]수정 2025-05-11 18:34 등록 2025-05-11 15:08 부산 영도구 흰여울마을. 부산시 제공 이고운 | 부산 엠비시 피디 ‘고향으로 돌아가서 사는 건 어때요?’ 볕 밝은 날, 처음 보는 누군가가 물었다. ‘어떤 사람들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걸 실패라고 생각하기도 하던데.’ 카페 통창 너머로 사원증을 목에 건 직장인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평일 대낮의 서울 풍경을 눈으로 더듬으며 대답할 말을 고르던 순간을 기억한다. 아마도 어색한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던 것 같은데, 질문하는 목소리가 산뜻했던 것과 달리 자꾸만 내 마음은 가라앉았다. 그 무렵 고향에서의 삶은 조금씩 뒷걸음질 치는 일 같았다. 서울을 떠나 부산에서 일하게 되었다는 말에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