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 39

슬기로운 노년, 돈만큼이나 이게 정말 필요합니

슬기로운 노년, 돈만큼이나 이게 정말 필요합니다'근육 적금'을 아시나요... 6070일수록 매일 근력 운동 신경써야 할 이유25.03.15 19:56l최종 업데이트 25.03.15 19:56l 이점록(knpysu4368)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근육이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요?" 내 주변 지인들 포함,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말한다. '근육은 노화의 선택이 아니라 노력의 결과'라고 말이다. 1962년생인 나는 퇴직 3년 차이다. 내가 사는 지역은 경기도 용인이다. 내 이전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봉사를 하며 보람차게 지내고 있다. 100세 시대라고 하기도 하고, 나름 건강을 챙기는 편이다. 술, 담배를 끊고 안 한지는 강산이 몇 번 바뀌었다. 봄기운..

칼럼읽다 2025.03.16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입력 : 2025.03.13 21:01 수정 : 2025.03.13. 21:05 이갑수 궁리출판 대표  튀긴 면 하나에 수프 한 봉지. 에걔, 고작 이거냐 싶어도 끓는 물만 부으면 한 끼로 훌륭하다. 텔레비전이 먹통이 되고, 드디어 기사가 오셨다. 대뜸 건장한 기기를 자빠뜨리고, 나사 풀자, 드디어 속이 홀랑 드러났다. 이게 다야? 싸늘한 기판 위에 레고 같은 반도체, 얼기설기 전선들. 거실을 점령한 기기의 실상이다. 같잖게 볼 일은 아니다. 거대하고 복잡한 걸 작고 콤팩트하게 만들려는 게 현대의 문화다. 슥슥삭삭 점검한 뒤 놀랄 틈도 없이 전기를 넣자, 요술처럼 불이 들어오고 미국 대통령이 툭 튀어나왔다. 트럼프가 채신머리없이 일론 머스크의 발바닥에 키스하는 사진이 떴다..

칼럼읽다 2025.03.16

여기 아닌 저기를 바라보는 힘

여기 아닌 저기를 바라보는 힘 [.txt]수정 2025-03-14 12:12등록 2025-03-14 12:00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 (16) 2025년은 그림책의 해입니다. 0세부터 100세까지, 모두를 위한 그림책, 누구나 그림책을 읽고 누리는 문화를 위하여 ‘2025 그림책의 해 추진단’과 한겨레는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을 공동 기획하여 연재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책의 해 홈페이지’(bookyear.or.kr)를 참고해 주세요.  왼쪽 면에는 사람들이 보도블록 위에 누워 있고, 오른쪽 면에는 아이의 웃는 얼굴이 살짝 보인다. 바닥에 누운 사람들이 그 아이를 웃게 만든 것이 분명하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수지’는 사고로 다리를 잃고, 베란다에서 하루 종일 사람들의 머리 꼭대기만 바라..

책이야기 2025.03.15

시간과 역사 품은 도서관, 한국의 오늘을 묻다

시간과 역사 품은 도서관, 한국의 오늘을 묻다 [.txt] 국권 상실 현장과 자살한 권력자 집 공화당 당사, 항쟁과 학살 장소 등 정치·역사 연결고리 도서관 조명 이문영기자 수정 2025-03-14 09:33 등록 2025-03-14 05:00  김대중 대통령이 ‘사직동팀’ 폐지 방침을 발표한 2000년 10월16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사직동팀 건물(현재 서울특별시교육청어린이도서관 문화관)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어린이들을 위해 설립(1979년)된 시립도서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른들이 오갔다. 책 읽는 아이들의 눈망울을 가면처럼 앞세운 그들은 도서관 건물 한 동을 차지한 채 무언가로 분주했다. 1983년 서울시가 도서관을 증축한다며 위장 예산을 편성해 2층 건물을 3층으로 올렸다..

책이야기 2025.03.14

믿는 것과 아는 것

믿는 것과 아는 것입력 : 2025.03.13 20:57 수정 : 2025.03.13. 21:02 법인 스님 화순 불암사 주지  평소 뜻이 잘 통하는 가까운 지인이 하소연을 쏟아냈다. 평생 교직에 몸담았던 어머니가 어느 순간부터 정치에 관심을 두더니, 극우 성향에 깊이 빠져 가정의 평화를 해치고 있다고 했다. 어머니는 가짜뉴스를 믿고 태극기 집회에 나가 극단적인 주장을 펼쳤다. 걱정이 많은 딸은 어머니와 여러 차례 대화를 시도했다. 어머니가 그렇게 굳게 믿고 있는 선거 부정 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어머니는 한마디도 수긍하지 않았다. 딸은 어머니가 평생 구독해 온 보수 성향의 신문이라도 읽어 보고 판단하라고 권했지만, 어머니는 그 신문들조차 이미 ‘종북 좌파’가 됐다며 반박했다. 결..

칼럼읽다 2025.03.14

허균과 방풍

허균과 방풍입력 : 2025.03.10 21:07 수정 : 2025.03.10. 21:10 이선 한국전통문화대 명예교수  요즘은 TV 오락 프로그램에도 온통 전쟁 모드다. 춤과 노래 경연은 물론 퇴역 군인들의 힘겨루기와 요리사들의 대결까지 격렬한 전투다. 음악으로, 힘으로, 또는 맛으로 상대방을 꺾고 올라가 깃발을 쟁취해야만 한다. 그중 요리 경연은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데다, 불과 칼을 다루는 종목이다 보니 더욱 치열하고 살벌하다. 그러나 그 결과물에는 모두 환호한다. 이름이 오르내린 식당 앞에 새벽부터 장사진을 이룬 손님들이 이를 증명한다. 어느 한 민족의 문화에서 음식만큼 대표성을 띠는 것도 없다. 문화이기 전에 생존과 직결되니 가장 본질적이다. 흔히 의식주라고 하지만, 그 중요도로 치자면 북한..

칼럼읽다 2025.03.13

겨울의 터널을 지나며 [포토에세이]

겨울의 터널을 지나며 [포토에세이]수정 2025-03-10 18:43 등록 2025-03-10 16:39   창문 너머 메마른 가지에 아침 햇빛이 부드럽게 비추고 있다. 이 순간, 자연은 인내와 참음의 상징처럼 보인다. 겨울의 긴 터널을 지나, 포근한 햇빛을 받으면 그 가지에서 분명 새싹이 틀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올해 겨울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혹독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몰아친 마음 속 추위는 더욱 뼈아프게 느껴졌다. 몸은 옷으로 따뜻하게 감쌀 수 있지만, 마음은 그럴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엄혹하고 살얼음 같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사진놀이 2025.03.13

치매 100만명

치매 100만명입력 : 2025.03.12. 18:06 김광호 논설위원  지난 1월 대법원은 70대 아내를 목졸라 숨지게 한 80대 남성에 대해 징역 3년의 원심을 확정했다. 그 자신도 약을 먹었지만 목숨은 건졌다. 2020년 7월부터 치매 진단을 받은 아내를 4년째 홀로 돌보며 지내다 벌어진 비극이었다. 지난해 1월엔 대구에서 50대 남성이 치매 앓는 80대 아버지를 15년간 간병해오다 숨지게 한 뒤 “아버지와 함께 묻히고 싶다”는 짧은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보건복지부가 12일 공개한 치매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치매 환자 수가 내년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2016년 조사보다 노인 치매 유병률(9.25%)은 낮아졌지만,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어 치매 환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칼럼읽다 2025.03.13

둘도 없는 것

둘도 없는 것입력 : 2025.03.12 20:47 수정 : 2025.03.12. 20:53 양다솔 작가  서울 관악구에 있는 작은 영화관 앞에 도착했다. 영화관 앞 카페에서 감독과 제작진을 만났다. 춥고 청명한 주말 오후, 카페 안은 만원이었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살갑게 인사를 나누고 커피를 주문했다. 나는 한 영화의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하기 위해 막 지방에서 올라온 차였다. 몇주간 기다리던 시간을 앞두고 조금 들떠 있었다. 이런저런 무대 경험이 있었지만, 감독과의 대화는 처음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를 거듭하여 보고, 질문을 적어둔 메모가 깜지를 이뤘다. 내가 말했다. “제가 좀 서툴더라도 잘 부탁드려요.” 그때 감독과 제작진 사이에 알 수 없는 눈빛 교환이 이뤄졌다. 모두가 ..

칼럼읽다 2025.03.13

목욕재계

목욕재계입력 : 2025.03.11 21:26 수정 : 2025.03.11. 21:30 하미나 아무튼, 잠수> 저자  최근 몇년간 내게 일어난 일 중 가장 좋은 것은 언니들과 가까워진 것이다. 감탄, 존경, 질투, 거부감, 즐거움, 애착, 두려움, 기대, 실망, 불편함, 거리감, 이해할 수 없음, 답답함, 슬픔, 안쓰러움, 편안함… 다양한 감정을 거치면서 나는 세대가 다른 여자들과 친구가 되는 법을 알아갔다. 그들이 나의 어머니가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그들을 어떤 역할도 지우지 않은 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들이 자애로운 어머니 역할을 강요하는 사회적 압박으로부터 버텨준 덕분에 한없이 인내하고 이해하는 어머니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 한 여성에게 얼마나 부당한 일인지 알았다. 언니들과의..

칼럼읽다 2025.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