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9일 수요일 동대구 다녀오다
매주 하루는 동대구를 간다. 동구를 지나 요양병원이다.
양산 석산에서 26번 버스를 타고 물금역에 내려 20여분 황성공원을 산책하고 무궁화호로 동대구로 간다. 가는 길이 참 아름답다. 삼랑진까지는 낙동강이 흐른다.
예전에는 버스로 갔다. 시외버스다. 그런데 기차는 다르다. 주변 풍경을 보면서 간다. 버스는 그냥 갇혀있는 느낌이지만 기차는 여행하는 느낌으로 간다.
하루를 꼬박 동대구로 어머니를 만나러 간다. 빨리 회복해서 집으로 모시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건 그냥 바램일 뿐이다.
동대구에 내려서 다시 버스를 탄다. 25분 남짓 가서 내린다. 9층에서 방명록에 적고 7층으로 내려가 병실로 간다. 오후 2시경 병원을 나와야 한다. 기차시간 때문이다. 버스시간 때문이다. 누나는 어머니 손을 잡고 흔들고 다리를 주무르고 말을 건다. 나도 조금 거든다.
내가 양산에 내려오기 전에는 누나 혼자 다녔다. 그래서 내려왔다. 수십년 동안 누나가 챙겼는데, 그냥 있을 순 없었다.
그런 과정 이야기는 하자면 끝이 없다. 그런 마음을 먹었다.
기차가 재미있다. 5600원? 4800원. 좌석과 입석의 차이다.
우린 입석을 좋아한다. 좌석은 버스처럼 앞으로만 향해 있고 갇혀있는 느낌이다. 돈 몇 백원 문제가 아니다. 입석은 마주보고 앉는 구조다. 창문을 향해 앉을 수도 있다. 그곳에서 컴퓨터도 할 수 있다. 전기코드도 있다. 6개 차량일 때는 입석이 없다. 4개차량일 때 3개가 좌석이고 한 개가 입석 4호자다. 좌석표가 다 팔려야 입석표를 살 수 있다.
어떨 때는 좌석표를 사서, 입석이 있는 4호차로 갔다.
오늘로 3번을 다녀왔는데, 두 번 입석차에 앉았다. 원동 미나리 축제할 때는 사람이 많았고 입석을 끊었다. 입석차에 앉으면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대학생부터 장 보러 오는 아줌마와 등산객, 여행객, 할아버지 등등.
심지어 고등학생까지 만날 수 있다. 동대구를 지나 경산, 청도를 지나면 입석차에 말 그대로 서서 가야 하기도 한다. 자리가 나면 빨리 가서 앉는다. 좌석차에는 표 검사를 안 하는데, 입석차에는 표 검사를 한다. 좌석차에는 자리가 정해져 있지만 입석차는 없어서다. 그냥 기차를 탈 때 표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기차를 탈 수 있다. 그래서 표검사를 하는 것 같다. 아무튼 새로운 풍경이다.
원동 삼랑진 청도 경산 밀양 등등. 경상남도가 아닌 경상북도를 지난다. 아참 원동은 양산시에 속한다. 양산시에서 가장 큰 면이다. 물금읍 하나, 면은 4개, 동은 8개다. 나는 동면에 산다. 부산 금정구와 붙어있는 곳, 양산시에서 가장 아랫부분이다.
아무튼 양산에 온 지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세상임은 틀림없다.
매주 동대구를 가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경상남도에서 경상북도를 오가면서 다양한 차이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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