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의 멈춘 시간 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자 너도나도 쓰다 보면 자리잡는 말들이 있다. 치킨과 맥주를 합쳐 부르는 ‘치맥’과, 4대강의 ‘녹조라떼’라는 말이 그렇다. 두 신조어는 한국적 맥락에서만 이해할 수 있는 말인데 치맥은 한류의 자부심이 은근히 밴 말이지만 ‘녹조라떼’는 어디 내놓기엔 부끄러운 말이다. 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자 지난 8일 낙동강과 금강 주변의 노지 재배 농산물에서 녹조가 품고 있는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었다는 발표가 있었다. 4대강 사업의 환경 훼손은 ‘녹조라떼’라는 말에 응축되어 있고, 라떼는 우유가 들어간 음료로 농도가 진하다. 보로 막힌 4대강은 녹차 수준이 아니라 녹차라떼만큼이나 진하고 묵직하게 강을 뒤덮는다. 한강을 수계로 삼는 수도권에서 콸콸 잘 나오는 수돗물을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