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정찬ㅣ소설가 2022년 새해의 거리가 유독 어둡게 느껴지는 것은 코로나 때문일 것이다. 델타 변이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확진자의 급증 속에서 최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프랑스 남부지방에서 발견되어 바이러스의 생명력에 대한 두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구 생태계를 붕괴시키기까지 하는 자본주의의 가공스러운 에너지가 바이러스의 생명활동에 전전긍긍하는 형국이 비극적이다 못해 희극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자본주의는 휴식을 허용하지 않는다. 휴식은 정지이며 죽음이기 때문이다. 생명체는 죽음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자본주의라는 생명체는 이익의 발생이 정지되는 죽음을 용납하지 않는다. 인류의 신화는 봄의 새로운 생명을 낳기 위해 겨울의 죽음이 필요하다는 자연의 이치 속에서 잉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