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이소영 제주대 사회교육과 교수 자살을 준비해온 남자가 있다. 인터넷 동반자살 모임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 모여 약을 나누어 먹고, 왜인지 그 혼자만 다시 깨어난다. 희귀한 체질이거나 재수가 없었거나 둘 중 하나일 거라고 남자는 짐작한다. 방 안에서 세 구의 시신이 굳어가는 동안 실패한 일을 마저 하고자 난간에 줄을 매단다. 둥그런 죽음의 매듭 안으로 목을 밀어 넣으려던 순간, 뜻밖에 그의 시선은 맞은편 상가 옥상에서 동그란 생명의 방을 막 빠져나오던 아기의 자그만 머리에 가닿는다. 원치 않던 임신 후 낙태 시기를 놓쳐 붕대로 배를 동여맨 채 일하던 편의점 알바생. 급작스럽게 산통이 찾아오자 그녀는 옥상으로 올라가 붕대를 끌러 바닥에 펴놓고 몸을 푼다. 출산 직후, 혼자선 도저히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