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밀고자 최민영 논설위원 누가 은신처의 안네 프랑크 가족을 밀고했을까. 전직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중심이 된 전문 조사팀이 6년간의 조사 끝에 같은 유대인 출신의 공증인 아르놀트 판덴베르크가 밀고자라고 밝혔다. 유대인 조직의 일원으로 동족들의 비밀주소 목록 접근권을 가진 그가 정보를 나치에 넘겼다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암스테르담의 한 건물에서 2년간 숨어지낸 과정을 기록해 나치의 잔혹성을 폭로한 . 하지만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던 일가족은 누군가의 밀고로 강제수용소로 잡혀가 아버지 오토를 제외하고 모두 죽었다. 해방을 코앞에 둔 1945년 초였다. 그동안 거론된 용의자는 30여명으로, 가족과 가까운 인물일 것으로 짐작은 돼 왔다. 그런데도 판덴베르크가 밀고자로 거론되지 않은 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