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정병호 |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 돌아가신 리영희 선생님의 책 제목이다. “진보의 날개만으로는 안정이 없고, 보수의 날개만으로는 앞으로 갈 수 없다. 좌와 우, 진보와 보수의 균형 잡힌 인식으로만 안정과 발전이 가능하다.” 편을 가르고 상대방을 극단으로 몰아세우는 ‘증오의 정치’는 바로 ‘좌’와 ‘우’ 모두가 경계해야 할 ‘사회적 병’이라고 했다. 보수정권이 황당한 일을 벌였을 때, 선생님을 찾아뵙고 앞날이 막막하다고 한탄한 적이 있다. 선생님은 빙긋이 웃으시며 시계를 가리키셨다. 오른쪽으로 쏠린 시계추는 왼쪽으로 당기는 힘을 받는다. 한쪽으로 많이 나가면 그만큼 강한 힘으로 반대편으로 끌려온다. “그래야만, 시계는 제구실을 하지. 역사는 그렇게 진보하니, 긴 호흡으로 ..